[쿠키뉴스=민수미 기자]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 북한 리정철(46)이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가 “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4일 ABC뉴스와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일 오전 9시15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출국한 리정철은 이날 오전 0시20분(현지시간)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오전 3시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공화국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략”이라며 “말레이시아 경찰이 날조된 증거로 자신을 압박했다. 본인은 사건 당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있지도 않았으며, 사건에 사용된 차량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는 가족에 대해서 “개인적인 사정이니 가족 얘기는 하지 말자”면서도 “조국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IT 회사 직원으로 일해온 리정철은 앞서 인도에서 약학 공부를 하는 등 상당한 화학 관련 지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화학물질 VX 신경작용제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는 의심을 받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2일 리정철이 암살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기소를 포기, 북한으로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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