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시 보험사 자본 대폭 감소 우려

IFRS17 도입시 보험사 자본 대폭 감소 우려

기사승인 2017-03-31 14:37:53

[쿠키뉴스=노미정 기자] 국제회계기준 IFRS17가 도입되면 보험사 자본이 대폭 감소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정우 국제회계기준(IASB) 위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IFRS17 대비 국제회계기준위원 초청 세미나에서 “IFRS17 도입으로 수익 인식 기준이 서비스 제공 시점으로 변경되면 재무부분뿐 아니라 상품, 영업, 경영관리 등 보험회사 경영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FRS17은 2021년부터 국내에 도입될 국제회계기준이다. 이 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수익 인식기준은 판매(계약) 시점에서 시가로 바뀐다. 이에 따라 보험 부채를 매 결산 시점의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팔았던 보험사들의 재무상태에 빨간 불이 켜지게 된 겪이다. 당시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을 현 저금리에 따라 시가로 평가하면 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나서다. 

보험료에 대한 회계상 개념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보험료를 수익으로 인식했지만 IFRS17에서는 ‘계약 서비스 마진’으로 인식하게 된다. 계약 서비스마진은 보험 상품을 팔아 벌어들인 돈에서 비용을 제한 기대 수익을 말한다. 이는 소비자로부터 보험료를 받더라도 나중에 보험금으로 다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 전부를 수익으로 계산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에서 나온 개념이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서 위원은  “IFRS17 도입으로 회계기준이 하나로 통일되면 보험사 재무정보 비교가 수월해지고 보험계약의 위험과 수익성을 보다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 재무정보의 질적 향상이 이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IASB는 IFRS17 최종 기준서를 오는 5월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IFRS17 도입에 따른 보험업계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이 마련했다. 세미나에선 서 위원과 스티븐 쿠퍼 IASB위원이 발표자로 나섰다. 또 오창수 한양대 교수가사회를 맡은 가운데 배우순 교보생명 전무, 이문화 삼성화재 상무, 신병오 안진회계법인 상무, 조재린 보험연구원 실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noet85@kukinews.com

노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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