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다

기사승인 2017-07-11 15:07:37 업데이트 2017-07-11 15:07:47

[쿠키 교육칼럼]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N웨딩홀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연세강서리더스아카데미 과정에 200여명의 남녀노소 수강생들이 명사들의 강의에 몰입하고 있다.

97세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백년을 살다보니’, 미술평론가 이주헌 교수의 ‘행복한 명화읽기’, ‘콩, 너는 죽었다’로 유명한 시인 김용택 등 명사들의 주옥같은 강의에 몰입을 하는 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진지한 모습을 보면 감탄사가 나온다.

강의 후 그냥 가기 아쉬워 삼삼오오 모여서 치맥, 소맥, 커피.... 등, 대학가 풍경 못지않다. 9회째 진행되는 과정으로 현재까지 약 2000여명이 수료를 했다니 대단하다.

‘성공적 노후를 위하여’를 강의한 연세대학교 전혜정 교수는 “지금은 9988231입니다” 라고 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2~3일 앓다가 죽는다는 “9988234”가 아니라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2~3일 앓다가 하루 만에 다시 일어난다는 “9988231” 이라고 했다. 여기저기 웃음바다.

강화도 현장학습, 기수별 체육대회, 졸업여행,... 대학교 과정 부럽지 않다. 졸업여행에서 펼쳐지는 반별 장기자랑은 가관이다. 90세의 송해가 진행하는 KBS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방불케 했다.

6개월 만에 무대로 진출한 ‘어우동 춤’.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가수 못지않게 부르는 춤과 율동, 우스꽝스러운 복장과 가면으로 선보이는 코러스 및 back dance와 갖가지 율동. 누가 이들을 60대의 나이로 보겠는가?

끼와 열정, 배움의 의지로 가득찬 인생 후반전의 well aging 세대들은 무대만 마련되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다. 아들딸 장가가고 손자손녀 보았다는데 얼굴과 자태를 봐서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모두 실제 나이보다 10년 이상은 훨씬 젊어 보인다. 그들의 자녀들이 이 장면을 보았으면 무어라고 할까? 감탄에 감탄을 했을 것이다.

2017년 7월 6일 수료식을 이틀 앞두고 멋진 추억을 남기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모두들 아쉬워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먹서먹했는데 이제는 언니, 동생, 형님, 아우 하면서 무슨 할 말이 그다지도 많은지.

수료식 날,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대강당에서 가운을 입고 수료식을 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5주의 아카데미 과정이 막을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허전하다고 한다.

공연 후 관객이 다 떠나고 난 자리에 남아 있는 출연진들의 마음이라고 할까?

“사장님 이제 수료식이 끝났는데 다음은 무얼 하실 예정입니까?” “글쎄요?. 평소처럼 산에도 가도,

자전거도 타고, 문회센터 가서 노래나 춤도 배우고. 그런데 아쉽습니다”

자기개발, 열정과 패기, 배우고 싶은 욕망, 도전정신으로 가득찬 인생 후반전의 세대들 대부분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바친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세대들이기 때문에 여전히 열정과 도전은 남아있다. 열정팬들에게 계속적인 배움과 재능발휘의 무대를 만들어 주는 방법은 없을까? 마음에서 우러나는 동병상린의 마음으로 고민해본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다.

100세 시대, 평생교육시대, 평균연령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 지구상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 이대로라면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지도 모르는 국가, 황혼이혼이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은퇴 후 100세까지 성공적인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열정을 잃지 않고 사는 노년, 노후는 빈고, 고독고, 병고가 끼어들 틈이 없다, 오히려 노년기에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후반전의 인생은 여생이 아니라 완숙한 경지에 다다를 수 있는 또 다른 후반생이다.

세계역사상 최대업적의 35%는 60~70대, 23%는 70~80세, 그리고 6%는 80대에 의해서 성취된다고 한다. 결국 위대한 업적의 64%는 60세 이상의 노인들에 의해 성취된 셈이다.

괴테는 80세가 넘어서 ‘순수이성비판’을, 미켈란젤로는 70세에 로마의 성 베드로대성전의 돔 벽화를 완성했고, 베르디, 하이든, 헨델도 70을 넘어서 불후의 명곡을 작곡했다.

2015년에 개봉한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인턴이란 영화가 생각난다. 로버트 드니로는 유명한 회사의 중역으로 은퇴를 하고 인터넷 쇼핑몰회사에 70세의 나이로 시니어인턴으로 채용되어 제2의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노익장 싱글이다. 그는 30세의 여성CEO에게 인턴으로서 그림자 같은 역할을 하면서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CEO를 위한 헌신적인 조력자의 역할이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전개되는 영화였다.

필자역시 후반생을 현재의 학교에서 학위취득과 자기개발이 주목적인 직장인, 만학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나 역시 현재의 학생들처럼 40대 후반에 일과 직장을 병행하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해 55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했기에 누구보다도 더 공감이 간다. 입학을 하게 된 사연도 가지가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갈증을 해소하면서 자신감과 비전을 제시하고 인생의 동반자로서 길잡이가 되어 줄까 하는 생각이다.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와 같은 조연으로 그들의 꿈과 희망에 날개를 달아줘서 주연으로 만들고 싶다. 주연상의 배후에는 반드시 훌륭한 조연이 있기 마련.

인생 2막 2장의 후반생을 멋지게 달리는 모든 분들에게 위대한 찬사를 보낸다.

Love Your Dream!, Love Your Life!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