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주=고민형 기자] 여름철 폭염의 대명사로 불리던 전북 전주의 명성이 잦아들고 있다.
기상청 발표대로 전주가 폭염에서 벗어났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해본 결과 기온이 낮은 이유는 관측소 설치 ‘장소’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 기상관측소가 ‘산위 녹지지역’에 위치해 주택가 등의 실제 체감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녹색연합이 10일 발표한 ‘전주기상지청 현 가련산 관측소와 구 노송동 관측소에서 이틀간 대기온도를 비교·측정해본 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기상상태에서 현 관측소가 구 관측소에 비해 약 1.8℃ 정도 낮은 온도를 보였다.
이는 전북녹색연합이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 이틀간,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현·구 관측소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대기온도를 측정한 결과 치다.
측정결과 동일한 날씨상태를 보인 시간대에서 구 관측소가 현 관측소보다 1.2~1.9℃ 높은 기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철 최고기온이 약2℃ 정도 차이를 나타낸 셈이다.
다시 말하면 기상청이 발표하는 여름철 최고기온에 약 2℃ 정도를 더해야 그나마 전주의 현실적인 여름철 온도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2014년 이전한 현 관측소는 산위 녹지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구 관측소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 관측소는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지만 관측소 바닥이 천연잔디로 조성된 데다 주변에 큰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시민이 거주하는 환경과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전주시 도시열섬화현상은 아직 개선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면서 "또한 기상청 발표 자료가 오히려 시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불신을 가중시킬 수 있기에 구 관측소를 폐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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