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후끈'…낙찰가율 100% 넘어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후끈'…낙찰가율 100% 넘어

기사승인 2017-11-03 10:58:21

지난 8.2 부동산 대책 이후 급냉했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는 등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0.2%로 지난 5월(101.5%)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감정가(100%)보다 비싸게 팔려나갔다는 의미다. 이는 9월(98.4%)보다 1.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이 8.2대책이 나오기 이전 7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면서 "경매시장은 일반 아파트 매매의 가격을 참고해 낙찰을 받는데, 가격 하락 조짐이 아직 없는 만큼 매매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회복 기조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이 비슷하다.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통합의 경우도 10월 낙찰가율이 95.2%로 8월(93.1%) 보다 다시 올랐고, 전국 평균 역시 8월(91.4%)에서 10월(91.6%)로 소폭 상승했다.

통상 경매시장은 저가매수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아직까지 집값 하락에 대한 부정적 심리는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8월 이후 눈에 띄는 점은 낙찰율(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과 평균응찰자(경쟁률) 감소 조짐이다. 낙찰율의 경우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들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고, 평균응찰자수 역시 8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전국 평균 응찰자수는 ▲10월 5.8명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경매시장에서 응찰자수는 경매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직접직인 지표"라면서 "신건낙찰부터 무리하게 뛰어드는 응찰자들이 빠지고 있어 낙찰률이 서서히 떨어지고, 앞으로 유찰되는 건수도 늘어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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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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