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PM의 멤버이자 솔로 뮤지션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준케이가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새 미니앨범 ‘나의 20대’는 만 29세, 우리 나이로 30세가 된 준케이가 20대를 돌아보며 정리한 생각과 감정을 담은 앨범이다. 인터뷰를 위해 앨범 발매 당일 서울 모처에서 만난 준케이는 자신의 20대에 관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앨범을 만들기 위해 20대 때 봤던 영화, 찍었던 사진 같은 것들을 찾아봤어요. ‘싸이월드’ 같은 옛 SNS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요. 그때 제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보냈는지 되돌아봤죠. 20대를 떠나보내는 건 슬프지 않아요. 계속 다양한 경험을 해본 것에 감사해요. 20대 때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타이틀곡 ‘이사하는 날’ 또한 준케이의 경험을 녹여낸 노래다. 5년간 살았던 집을 옮기며 이삿짐이 빠져나가는 장면을 본 심경을 담았다. 이사의 설렘도 있었지만, 정든 공간을 떠나는 것이 기쁘지만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약간의 상상도 추가됐다.
“타이틀곡 ‘이사하는 날’은 올해 초 이사하면서 만들기 시작한 노래예요. 이사하기 전날 밤에 글을 썼는데, 그 글을 토대로 작업이 이뤄졌죠. 오래 산 집에서 하나둘씩 짐이 나가고 텅 빈 공간을 보니 마음이 허무하고 슬픈 감정이 들었어요. 추억이 사라지는 기분, 그때의 마음을 연인의 이별에 비유해 가사로 썼죠.”
이번 타이틀곡은 준케이가 전작에서 추구했던 성향과 약간 다른 색을 지닌다. 대중적인 감성이 더욱 짙어진 것. 이에 관해 준케이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성 사이에서 일종의 타협점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만든 노래를 오래, 더욱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의 고민이 엿보이는 선택인 셈이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서는 앨범명과 동명인 마지막 트랙 ‘나의 20대’가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장르의 음악이죠. 올해 초 박진영 프로듀서와 식사를 하면서 음악에 관해 대화를 나눴어요. 그때 박진영 프로듀서가 ‘네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보다 입지가 단단해야 한다’는 충고를 해주셨어요. 결론적으로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조언이었죠. 그 이후로 생각을 많이 했고, 고민 끝에 나온 게 이번 앨범이에요.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소재를 찾다 보니 결국 제 이야기를 노래로 쓰게 되더라고요.”
준케이의 20대를 살펴보았을 때, 2PM은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준케이는 2PM에 관해 “좋은 경험부터 나쁜 경험까지 함께한 가족 같은 존재”라며 “정말 단단한 관계”라고 말했다. 현재는 군 생활부터 연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다시 모여 2PM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할 것이란 사실도 강조했다.
“순차적으로 군 생활을 마치면 2PM 활동을 하기로 멤버들과 약속했어요. 지금 택연이가 군에 가 있고, 제가 내년 초중순 쯤에 입대할 것 같아요. 이후에 순서대로 군 생활을 하겠죠. 군 복무가 모두 끝나면 완전체로 무대에 서기로 약속했어요. 저는 2PM 친구들을 만난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사람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전 2PM으로 데뷔한 것에 늘 감사해요. 앞으로도 함께할 인생의 동반자 같은 친구들이죠.”
준케이의 20대는 다양한 경험을 하며 꿈을 이루는 시간이었다. 가수로 데뷔했고 자신의 솔로앨범을 직접 작업하며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룬 것. 그런 준케이에게 이제 막 펼쳐진 30대는 어떤 시간이 될까. 준케이는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간절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고백했다.
“계속 음악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이쯤 되면 현실에 안주하고 지치기도 하죠. 그럴 때마다 처음 시작했을 때의 간절함을 떠올려요. 동시에 조금 더 융통성 있게 음악 활동을 하고 싶기도 해요. 제가 바라보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저를 직시할 수 있는 태도로요.”
준케이는 27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에 나선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