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매 낙찰가율이 8·2 부동산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30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9일 현재 집계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11월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7%다. 이는 8·2 대책 이전인 7월(104.6%) 수치를 넘어선 것이다.
이번달 강남 3구에서 경매가 진행된 물건은 총 17건이었다. 그 가운데 12건이 낙찰됐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과 낙찰률은 각각 102.8%, 54.7%였고, 평균 응찰자 수는 6.1명이었다.
낙찰된 12건은 중 11건이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물건은 지난 16일 낙찰된 강남구 청담동 청담2차 e편한세상 전용 107.7㎡ 아파트로, 감정가 9억6600만원의 123%인 11억8999만9000원에 낙찰됐다. 10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응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경매는 서초구 방배동 리치팰리스 102㎡짜리 아파트로, 31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감정가(9억원)보다 4% 비싼 9억3899만9999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강남 3구에서 낙찰된 물건은 모두 지난해 또는 올해 경매에 나온 새 물건들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라며 “서울 전체를 봤을 때 낙찰률이나 평균 응찰자 수는 8·2 대책 전보다 줄었지만 낙찰가율이 오르는 걸 봐서 경쟁력 있는 물건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