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동갑내기 친구가 만났다. 우자앤쉐인은 대학 시절부터 절친했던 우자(오한솔)와 쉐인(김도건)이 본격적으로 일렉트로닉 팝 음악을 하기 위해 결성한 혼성 듀오다. 최근 이태원로 코리사운즈 사무실에서 만난 우자앤쉐인은 서로 둘이 만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자앤쉐인은 말 그대로 우자와 쉐인이 함께하는 팀이다. 대학 동기인 두 사람은 스무 살 때부터 음악적으로 소통해 왔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지녔다. 우자가 완벽한 현실주의자라면 쉐인은 완벽한 이상주의자라는 것. 우자가 ‘다운템포’라면 쉐인은 ‘업템포’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우자와 쉐인이 처음부터 음악 활동을 함께한 것은 아니다. 우자는 포크음악을 내세워 솔로 활동을 했고 쉐인 또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두 사람이 함께하게 된 것은 작업실을 공유하고 나서부터다. 비슷한 시기에 표현이 자유로운 일렉트로닉으로 장르를 전환한 것도 함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우자는 “작업실을 함께 사용하면서 장단점이 확실한 둘의 스타일을 반반 섞은 음악을 만들어 보자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한 곡이 나왔는데 원래 하던 것과 전혀 다른 음악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만들어 낸 전혀 다른 결과물은 첫 EP '우자앤쉐인‘(UZA&SHANE)에 고스란히 담겼다. 음악을 만드는 두 명이 모두 20대인 만큼, 또래에 익숙한 연애감정을 주제로 트랙을 전개했다. 총 4곡이 수록된 앨범에는 연애의 희로애락이 모두 표현됐다. 타이틀곡 ‘아른’은 이 중 ‘희’에 해당하는 트랙이다.
쉐인은 “이 노래를 만들 때 현대식 사운드에 지쳐 있었다”며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사운드만 골라 트랙으로 풀어냈다. 설레는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사를 쓴 우자는 “노래를 듣자마자 일렁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을 살려 ‘아른’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짝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노랫말을 적었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트랙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또한 밝은 느낌의 노래다. 첫 앨범의 첫 트랙인만큼 갓 시작된 봄의 정취를 담았다. 쉐인은 “카페에서 머리를 흔들며 작업을 했을 정도로 신나는 노래다. 스키 등 동계 스포츠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앞서 두 곡이 밝은 곡인 반면 ‘스트레인저’(Stranger)와 ‘엑스 유’(X You)는 겨울과 가을 같은 노래다. 각각 이별의 슬픔과 헤어진 후 관계를 담았다. 두 사람은 첫 결과물인 ‘엑스유’를 작업할 당시 “많이 싸웠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우자는 “EP 수록곡 중 처음으로 작업한 노래인데, 수월하게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이 트랙 이후 노하우가 생겼다. 서로의 신뢰도를 높여준 곡”이라고 말했다.
‘엑스 유’를 작업할 당시 서로의 스타일을 완벽히 파악한 두 사람은 이제 음악적으로 완전한 분업을 이뤘다. 쉐인은 트랙 메이킹과 사운드 디자인을 맡고 있고 우자는 멜로디 메이킹과 작사를 담당한다. 쉐인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향으로 작업한다. 상충할 수 있어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다른 결과물로 시작된 듀오인 만큼 두 사람은 앞으로도 새로운 것을 꾸준히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쉐인은 “틀에 박힌 것을 하고 싶지는 않다. 제가 신선하다고 느끼는 것을 마음에 들게 만들고 싶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우자가 추구하는 것은 즐거움과 진정성이다. 우자는 “일로써 억지로 만들어 내는 노래보다, 즐거운 음악을 하고 싶다”며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전달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우자앤쉐인은 지난 6일 앨범 발표와 더불어 타이틀곡과 동명의 뮤직 웹드라마 ‘아른’을 네이버 TV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멤버 쉐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총 6회 방영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코리사운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