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케이라스(KRAS) 변이 대장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과 환자 선별 기준이 제시됐다. 표적치료제가 거의 없는 난치성 대장암 영역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다.
김재성·김동영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연구팀은 에스티팜과 공동으로 수행한 전임상 연구를 통해 케이라스 변이 대장암에서 항암제 내성이 발생하는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병용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2일 밝혔다.
대장암은 병기가 진행되거나 전이될수록 암세포 성장 신호와 관련된 유전자 변이가 치료 성과를 좌우하는데, 특히 케이라스 변이는 대표적인 예후 불량 인자로 꼽힌다. 케이라스 변이 대장암은 현재 적용 가능한 표적치료제가 거의 없고, 항암치료 과정에서도 암세포가 대체 생존 경로를 활성화하며 반복적으로 내성이 발생해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에스티팜이 개발한 치료제 후보물질 ‘바스로파립’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전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초기 연구에서는 단독 투여 시의 항암 효과와 함께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할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이후 케이라스 변이 대장암 모델에서 기존 항암제와 병용했을 때의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항암제 내성이 발생하는 핵심 기전을 구체적으로 규명했다. 기존 항암제 치료 과정에서 세포 구조 단백질이 불안정해지며 암 유발 단백질이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암세포가 치료를 회피하는 내성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바스로파립을 병용 투여할 경우 이러한 경로를 억제해 항암 효과를 회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유전자 특성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달리 적용할 수 있는 기준도 제시됐다. 연구팀은 APC, 케이라스 변이 등 암 유전자 특성에 따라 치료 반응이 달라지는 점에 주목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를 적용하는 방식이 아닌 환자별 특성을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정밀의료 전략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공공 연구기관과 신약개발 기업이 협력해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 가능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표적치료제가 거의 없던 대장암 분야에서 환자 맞춤 치료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