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스타힐스' 브랜드 내세워 무분별 조합원 모집…사업 피해 '나몰라'

서희건설, '스타힐스' 브랜드 내세워 무분별 조합원 모집…사업 피해 '나몰라'

국내 건설 사 중 지역주택조합 사업 '1위' …"책임은 안져"

기사승인 2017-12-12 05:00:00

 

'서희 스타힐스'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 최다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펼치고 있는 서희 건설이 전국 곳곳 사업장에서 잡음을 양상하고 있다. 서희건설이 무분별하게 지역주택조합을 설립해 이해 관계자간 분쟁을 일으키면서 조합원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이달 기준 전국 70여 개 사업장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희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다. 지금까지 서희건설이 시공중이거나 약정을 맺은 조합주택만 100여 개 단지가 넘는다. 이 결과 2012년부터 지역주택조합사업 수주에 나서 그 해 2270억원, 2013년 5430억원, 2014년 6470억원으로 수주액이 증가했고, 올해는 1조원이 넘는수주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매출의 10%에 불과했던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 현재 40%에 육박한 수준이다.

하지만 서희건설이 무리하게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나서면서 미진한 착공률에 그치고 있을 뿐 아니라 필지 확보를 둘러싼 소송전까지 휘말리며 조합원들의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 사우동 299일대 건립예정인 김포사우지역주택조합아파트 건설현장(435가구)이 서희건설(이전 시공예정사)과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대립, 사업이 지연돼 조합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김포사우지역주택조합이 일방적인 시공예정사를 변경 회사 이미지 훼손과 진행된 사업에 대한 보상 등 대가 차원에서 서희건설은 지난 7월 법원 판결을 받아 지역주택조합 토지 가압류와 조합가입분담금 채권을 압류한 상태다. 이로 인해 가압류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조합원 400여 명은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김포사우지역주택조합은 2015년 10월 서희건설을 시공예정사로 선정하는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조합측은 2016년 11월 지역주택조합설립인가 후 지난 4월까지 금융대출 지연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조합원들이 이자 부담 등의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서희건설이 토지담보대출에 조합원 개개인의 신용대출까지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은 지역주택조합에 조합원들을 끌어들이고 사업이 지연되거나 좌초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서희스타힐스 스타허브', '백양 당감 서희스타힐스' 등 단지들은 조합원 모집 인원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사업 장기화에 따른 조합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서희건설은 '스타힐스'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시공사로 참여 하고 있지만 조합의 직접적인 손해나 책임에서 전혀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법규상 건설사는 시공만 담당할 뿐,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돼도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이용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희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지역주택조합을 가장 많이 하고 있고, 이 사업으로 대부분의 매출을 채우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주택조합이 문제가 워낙 많아 분쟁이 많은데 정작 시공사는 문제가 발생 했을 때 전혀 책임을 지지 않아 조합원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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