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정소민 “‘이번 생’ 윤지호와 닮은 점 많아… 대입 당시 거짓말했다”

[쿠키인터뷰] 정소민 “‘이번 생’ 윤지호와 닮은 점 많아… 대입 당시 거짓말했다”

기사승인 2017-12-15 00:01:00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 삼청로 한 카페에서 만난 정소민은 “시놉시스를 본 것 자체가 운명처럼 느껴졌다”며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역할인 지호와 자신의 닮은 점이 많아 애착이 갔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종영된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하우스 푸어와 계약결혼 등의 소재를 다루며 젊은 층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소민은 주인공 윤지호 역을 맡아 차분하면서도 현실감 있는 연기로 호평받았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정소민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정소민은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종영 후 정말 끌리는 작품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쉬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시놉시스를 보고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끌림을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소민이 이 작품에 특별한 매력을 느낀 것은 자신의 역할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정소민은 “지호와 저는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다. 앞으로 이런 캐릭터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정소민과 윤지호는 닮은 점이 많다. 가족 및 교우 관계가 그렇다. 정소민은 “부모님이 경상도 분이라는 것과 남동생이 한 명 있다는 점이 같다. 더불어 나에게도 호랑과 수지처럼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인 친구가 두 명이다. 그중 내가 중재하는 역할인 것도 비슷하다. 맥이 닿는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닮은 점은 또 있다. 정소민도 지호처럼 대입 당시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 이에 관해 정소민은 “평소에는 내성적이고 조용하지만, 중요한 순간 한 번씩 지호처럼 경로에서 이탈한다”라며 “학창 시절을 큰 말썽 없이 보냈는데, 연기하겠다고 결심하고 몰래 연기를 배우며 관련 학과에 지원했다. 어머니께는 말씀드렸지만, 아버지께는 합격 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제가 무용과 시험을 보는 줄 알고 시험장에 데려다주셨다. 한동안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것은 연기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학창시절 무용을 전공했던 정소민은 연기가 무용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접한 연기가 많은 것을 바꾼 셈이다. 정소민은 무용에서 연기로 진로를 변경할 당시 “이건 잘 되건 안 되건 꼭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정소민의 이탈은 한순간의 충동으로 끝나지 않았다. 2010년 데뷔한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정소민은 극 중 지호의 직업적 고민에도 많은 부분을 공감했다고 말했다. 활동 초에는 데뷔가 빨랐던 만큼 준비기간이 길지 않아 어려움을 느꼈다는 것.

정소민은 “데뷔 초에는 저에게 쌓인 근육이 없이 운동하는 기분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작품과 캐릭터에 들이는 공은 같지만, 그때는 결과물이 바로 보이지 않아 조급함과 불안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내가 지금 하는 방법이 맞는 것인지 자문하며 신념을 가지고 나의 길을 가는 게 어려운 일이란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지호에게 공감하고 나 또한 위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긴 터널 같은 시간을 지난 정소민은 연기를 통해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정소민은 “5년 단위로 성장하는 것 같다. 제가 5년 전에 했던 노력이 지금 저의 능력치로 자리 잡히는 것을 느낀다”며 “지금도 부족한 것이 있고 아쉬움을 느끼지만, 당장 불안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면 몇 년 뒤에는 새로워진 내가 기다리고 있겠다는 생각에 여유가 생겼다”라고 귀띔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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