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분양 단지 중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개포주공8단지(디에이치자이)가 분양 채비를 준비 중이다. 빠르면 이달 분양에 들어가는 개포8단지는 분양가를 시세보다 낮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첫 로또 청약 논란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가칭)'를 1월 분양한다. 총 1996가구 중 장기 전세 306가구를 제외한 1690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지만 조합원 몫이 없어 일반분양 물량이 많다.
개포주공8단지는 1984년 준공돼 공무원연금공단이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운영하다 2015년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당초 2017년 말 분양 예정이었지만 상가 입주민과의 갈등으로 2018년으로 늦춰졌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분양가'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격은 개포주공2~3단지 분양가 수준에 맞춰 3.3㎡당 3800만~4000만원 초반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개포 최고 분양가가 3.3㎡당 4300만원 선이어서 분양가가 올라 봐야 4500만원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분양가격을 주변 시세에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3.3㎡당 4000만원 전후로 분양한다면 소위 '로또 청약' 광풍이 불며 청약자가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지는 만큼 청약에 당첨되기만 하면 소위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는 '로또청약' 인식이 확산된다는 것이다. 분양가가 기존 시세보다 10~15%가량 하락해 청약에 당첨되기만 하면 수억원의 분양권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앞서 개포에서 분양된 단지들은 수억원대의 웃돈이 붙어 분양권 시세가 일부 3.3㎡당 5000만원을 넘겼다.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했던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최근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16억5000만~18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2017년 12월 중순에도 대모산 조망이 가능한 28층 전용 84㎡가 18억39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3.3㎡로 환산하면 5000만~5800만원 수준이다.
즉, 당첨만 되면 주택형에 따라 2억5000만원에서 최대 4억원 정도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개포주공8단지 일반분양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강남 신규 분양 아파트의 고액 분양가 책정을 막기 위해 사실상 분양가상한제를 실시하면서 시세보다 분양가를 억지로 낮출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건설사는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여서 분양가를 낮추면, 결국 수요자들이 몰려 로또 청약 광풍이라는 역효과가 나고 있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