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아이콘 “출발이 좋은 올해, 팬들 꽃길만 걷기를”

[쿠키인터뷰] 아이콘 “출발이 좋은 올해, 팬들 꽃길만 걷기를”

기사승인 2018-02-01 00:05:00

“공백기에 쌓은 것을 한국에서 마음껏 보여드릴 생각에 설레요”

그룹 아이콘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2년 만에 발표한 정규앨범 ‘리턴’(RETURN)의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는 공개 직후 실시간 음원사이트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블링블링’ 등이 차트에서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과는 정 반대다. 타이틀곡 뿐 아니라 전 수록곡에 멤버 비아이의 손이 닿은 앨범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난 아이콘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서 더욱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정규앨범인 만큼,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는 것.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을 보인 비아이는 “출발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컴백의 첫 출발이 좋아서 정말 기분 좋네요. ‘리턴’은 성적에 관한 생각을 아예 배제하고 만든 앨범이에요.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것에 중점을 뒀죠. 오죽하면 진환이 형은 앨범 준비하면서 ‘1위 한다면 상의 탈의를 하겠다’라고 공언했어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미의 농담이었죠. 그런데 1위를 해버렸네요. 큰일이에요.(웃음)”(비아이)

“진입 후 타이틀곡이 10위 안에만 있으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정말 너무나 고맙습니다. 저희가 더 열심히 할게요.”(구준회)

아이콘의 선전은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데뷔곡 ‘취향저격’으로 ‘괴물신인’이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데뷔 직후 주목받았다.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돋보이는 이번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는 마치 ‘취향저격’의 성장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비아이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아이콘의 음악적 색깔을 찾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성과 차트를 생각하고 곡을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저는 일단 자기만족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 상황에 따라 만들고 싶은 노래를 만들어요. ‘사랑을 했다’도 마찬가지예요. 이 노래를 모두에게 들려줬을 때 반응이 좋았고 덕분에 타이틀까지 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으니 앞으로 이런 음악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색깔을 찾은 느낌이에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비아이)

이들이 신경을 쓴 것은 음악적인 부분만이 아니다. 멤버들은 최근 잘 하지 않았던 외모 관리를 한다고 귀띔했다. 헤어와 의상 스태프도 대거 물갈이돼 새로운 분위기를 내려 노력했다. 김진환은 “잘 하지 않았던 팩을 자주 한다”며 “외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잘 생긴 외모가 아니라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아이콘이 이전보다 성숙해진 것은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에 기인한다. 멤버들은 한국에서 활동을 하지 않았던 긴 공백기가 아이콘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고백했다. 일본에서 수많은 무대에 서며 실력을 갈고닦았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 활동하지 않을 때 일본에서 콘서트를 했어요. 계속 무대에 오르며 공연 노하우가 생겼어요. 무대에서 전보다 여유롭고 농익은 느낌을 낼 줄 알게 됐죠. 긴 공백기가 도움이 된 셈이에요. 공연 외에도 멤버 한 명 한 명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각자 개인적으로 성숙해지기도 했고요.”(구준회)

멤버들은 인터뷰 내내 오랜 시간 변치 않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거듭했다. 올해는 한국에서 꾸준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진환은 “제가 가수가 된 후 텔레비전을 잘 안 보시는 부모님이 큰 텔레비전을 구입하셨는데 저희가 잘 나오지 않았다”며 “올해는 브라운관에 자주 얼굴을 비춰 효도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팬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오랫동안 기다렸음에도 변치 않고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팬들이 저희에게 항상 ‘꽃길만 걷자’라고 하시는데, 저희는 아스팔트 길을 걸어도 좋으니 이제부터는 팬들이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어요.”(비아이)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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