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가-조직적 도핑 사실을 폭로한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사진)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목숨 위협을 받고 있지만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와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로드첸코프 박사는 11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방송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암살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스크바 반도핑실험실 소장으로 일한 바 있는 로드첸코프 박사는 소치올림픽 당시 도핑 결과 조작에 직접 가담했으나 이후 이를 세계에 폭로해 당시 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의 금메달 박탈과 함께 향후 올림픽 출전 금지를 이끌었다.
로드첸코프 박사는 2015년경 미국으로 도피한 뒤 머리색을 바꾸고 길렀던 콧수염을 말끔하게 미는 등 극도의 경계상태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리에 나설 때마다 방탄조끼를 입고 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로드첸코프 박사는 “이러한 위협에 나는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계 도핑 사건에 대한 고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이 아직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도핑에 의존하는 사람이 10~15%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