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현실 될 첫걸음 뗀 신임 한의사협회장

상상, 현실 될 첫걸음 뗀 신임 한의사협회장

기사승인 2018-02-27 07:17:19

“한의사가 환자를 진료함에 있어 도구의 제약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는 3월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하는 최혁용 제43대 대한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이 27일 열린 취임식에서 남긴 말이다. 그리고 이 외에도 최 당선인은 취임사에서 5대 핵심추진사업을 제시하며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일련의 과제가 대부분 의사들과 첨예한 갈등을 유발해온 사안들로 이뤄져 두 직역간의 마찰이 심화될 조짐이다.

최 협회장 당선인이 이날 취임식에서 제시한 5대 핵심추진사업은 ▶첩약 건강보험 급여확대  ▶의료기기 입법과 사용운동 동시추진 ▶천연물의약품 사용권 확보와 보험등재 ▶한약제제의 획기적 보험확대 ▶중국식 이원적 의료일원화다.

첩약의 국민건강보험 급여확대를 통해 의료제도 내에서 한의학 비중을 높이고 한의학을 제도권 내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도구의 제약을 받지 않고 환자 진료와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한의학 산업과 의료의 동반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져나가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한의학의 현대화와 과학화를 앞당기고 한의학이 세계적인 의학으로 새롭게 태어나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의료일원화를 통해 한의사의 지위와 역할을 확보하고,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문제는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연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첩약 및 한방난임치료의 급여화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에는 의사 면허권에 대한 도전이자 침탈행위이며 한약 및 한방치료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이 선행돼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최 당선인은 의료계가 주장해온 한약(첩약)의 안전성 우려에 대해 “조제기록과 한약관련 정보를 숨길 이유가 없다”고 일축한 후 오히려 “의료계가 한약에 대한 악의적 폄훼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과 여론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화려한 과거만을 추억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요구를 뒤로한 채 제자리에만 머물렀던 실책을 반복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의계를) 둘러싼 굴레와 사슬을 끊고 지난 반세기간 지속됐던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의료환경과 제도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특정 직역단체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에도 취임식에 참석해 한의계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와 관련 양 위원장은 “서양의학의 대척점에서 체계적이고 정립된 의학을 갖춘 나라는 많지 않다. 자랑스러운 민족의학”이라며 “서로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연구하고 조화를 이뤄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세계에 선보여야한다”고 당부의 말을 남기며 지원을 다짐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보건복지위원회)도 “의료계 수십년간 기득권 다툼이 있어왔다. 이 같은 직역간 갈등은 국민 삶의 문제,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 상호 협조하고 존중하며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 외에도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이 자리해 한의학과 의학의 충돌, 직역간의 다툼, 한의계 내부 갈등 등 어려움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일련의 문제가 일거에 해소될 순 없지만 점차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관측하며 협조를 약속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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