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데이터·용량·속도 등의 제한이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많은 이용자가 바라던 ‘완전 무제한 요금제’라는 유토피아에 더 가까워진 것일까?
앞서 LG유플러스는 월정액 8만8000원(VAT 포함)이면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통사들이 기본 제공량 소진 후 적용하는 ‘3Mbps’ 속도 제한(QoS)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간 통신 업계는 고객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할 경우 속도 제한을 통해 고용량 데이터 사용을 제한해왔다.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를 막고 네트워크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동영상 콘텐츠 등이 활성화되면서 데이터 사용량은 나날이 증가했지만 무제한 요금제에 걸린 제한 때문에 소비자는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을 ‘조절’해야 했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요금제는 그간의 제한을 모두 허문 것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의 제한이 걸려있던 11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보다도 가격이 약 2만원 가량 저렴해진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페인(pain)포인트 팀’이나 민원사항 체크 등을 통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데이터 무제한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서도 이달 중으로 새로움 요금제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완전 무제한 요금제’와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제한 요금제보다 더 나은 상품도 있을 것이며 (SK텔레콤은) 무제한 요금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요금제를 3월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KT도 트래픽 과부하, 통신사 이익률 저하 등의 이유로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경쟁사들에서는 통신비 절감과 관련된 혜택 등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서 새롭게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가 완전자급제(휴대폰 판매는 전문판매점이, 요금제 가입은 이통사와 대리점이 각각 맡는 제도)로 출시되는 점도 가계 통신비 완화를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다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제한 데이터인데 다른 요소를 충족시킨다고 해서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