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가 재미있는 모바일 MMORPG는?

‘전투’가 재미있는 모바일 MMORPG는?

기사승인 2018-04-11 05:00:00

‘리니지M’, ‘검은사막M’ 등 모바일로 다시 태어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들이 각기 다른 전투 방식으로 ‘손맛’을 끌어 올리고 있다.

최근 대부분의 모바일 MMORPG는 편의를 위한 자동 전투 기능을 제공한다. 장기간에 걸친 캐릭터 육성이 MMORPG의 기본인 만큼 반복적이고 지루한 전투를 보조하기 위함이다. 전투뿐 아니라 게임 내 이동이나 임무 수행 등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자동 기능이 보편화 되면서 최근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는 모바일 게임을 두고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동으로 진행되는 비중이 커지면서 직접 손으로 조작하며 느끼는 재미를 앗아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성능 발전과 함께 모바일 MMORPG들도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춰가고 있다.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과거 PC MMORPG에서 접했던 각종 PvP(이용자 대전), RvR(세력전) 콘텐츠가 모바일로 넘어오고 있다.

이들 PvP, RvR 전투 콘텐츠는 그 특성상 모바일 MMORPG에서 자동으로 진행되는 부분과 구별되며, 이용자가 육성한 캐릭터를 활용해 게임을 꾸준히 즐길 수 있도록 한다.

▶ 다vs다 전투의 매력 ‘액스’

지난해 9월 출시된 넥슨의 ‘액스’는 RvR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모바일 MMORPG다. 앞서 인기를 끈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경쟁작들도 ‘길드’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공성전’ 콘텐츠를 더했지만 액스는 전 필드에서 모든 이용자들이 본격적으로 상대 진영과 싸우는 방식이다.

애초에 액스는 상시 가능한 PvP 외에 매일 정해진 시각 필드에서 진행되는 최대 23대23(채널별) 규모의 ‘분쟁전’, 20대20으로 진행되는 ‘길드전’, 4대4(기존 5대5에서 변경) ‘콜로세움’ 등이 중심이었으나 지난달 말 최대 150명의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전장’을 추가, RvR과 보스 몬스터 레이드 콘텐츠를 한 데 담았다.

타 경쟁작들에서 100인 이상 규모의 전투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액스의 기존 길드전과 분쟁전 인원 제약은 내세우기 어렵게 됐지만 이번 전장 업데이트로 본격적인 ‘전쟁’ 게임이 됐다.

액스의 전투 조작은 단순한 편이다. 대기시간에 따라 타게팅 된 적에게 각 공격 스킬과 특성 스킬(상대를 방해하거나 회복시키는 효과), 회피를 사용하며 진행하게 된다. 단순하지만 범위 공격으로 다대다 전투에서 보다 많은 적에게 효과적으로 피해를 입혀야 하는 직관적인 방식이다.

여기에 캐릭터 간 능력치 차이가 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피해를 입히는 것이 가능해 자신보다 강한 적도 여럿이 협력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보다 약한 상대라도 다수를 상대할 때는 적절한 조작이 필요하다.

이 같은 직관적인 다대다 전투 덕분에 액스에서는 콜로세움 ‘승급전’ 콘텐츠가 중점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 ‘검은사막 모바일’의 역동적 액션

지난 2월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의 자체 엔진을 기반으로 PC 버전 원작 못지않은 전투 액션을 보여준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기본적으로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을 계승하며 캐릭터를 육성하는 비중이 더 크지만 1:1 ‘투기장’ 등 기본적인 PvP 콘텐츠는 갖추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길드전’과 ‘무법자’ 모드가 추가돼 전투의 갈증을 해소한다.

길드 간 전쟁은 여타 MMORPG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무법자 모드는 정해진 시간마다 활성화 한 이용자끼리 필드에서 자유롭게 싸울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다. 실제 이용 빈도는 높지 않지만 보다 자유로운 PvP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PvP가 중심은 아니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의 전투 자체는 매우 역동적으로 진행된다.

일단 각 캐릭터의 액션 동작부터 역동성을 띠고 현존 모바일 MMORPG 중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갖춘 만큼 보는 재미까지 제공한다.

조작은 스크린 스위핑을 통해 2개의 스킬 세트를 사용할 수 있고 이렇게 다양한 공격 스킬에는 각각 상대를 밀치거나 넘어뜨리는 등 다양한 효과가 부여된다. 여기에 논타게팅 액션 시스템으로 상대와의 거리, 방향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조작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논타게팅 시스템과 다양한 스킬에도 검은사막 모바일은 기본적으로 캐릭터 레벨과 장비에 따른 능력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다. 액션성이 높지만 능력치가 높은 쪽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 논타게팅 액션의 또 다른 강자 ‘테라M'

넷마블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테라M’은 PC 원작 ‘테라’의 논타게팅 시스템을 계승, 검은사막 모바일에 앞서 전투의 조작 중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테라M의 전투는 검은사막 모바일보다는 적은 수의 스킬이 사용되지만 액션의 역동성은 크게 뒤지지 않는다. 상대를 기절시키거나 묶어두고 공격하는 다양한 협력 플레이가 가능해 3대3 PvP 콘텐츠인 ‘카이아의 전장’ 등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테라M 역시 장비 등의 능력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지만 카이아의 전장에서는 각 캐릭터의 능력치가 평준화 돼 비교적 공평한 조건에서 조작으로 승부를 가릴 수 있다.

이 밖에 테라M에도 길드전과 분쟁지역 콘텐츠가 있어 소속 길드와 함께하거나 자유롭게 참여하는 다대다 전투가 가능하다.

▶ 아쉽게 가려진 ‘로열블러드’

지난 1월 게임빌이 출시한 ‘로열블러드’는 독창전인 전투 시스템으로 치열한 공방전 매력을 보여줬다.

독특한 그래픽과 디자인, 보편적이지 않은 시스템, 초반 더딘 진행 등으로 흥행은 이끌지 못했지만 로열블러드를 일정 레벨 이상 진행하면 PvP 콘텐츠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로열블러드는 ‘태세전환’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각기 다른 2개의 스킬 조합을 활용할 수 있다. 스킬창 전환은 검은사막 모바일과 비슷하지만 각 조합이 전혀 다른 기능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한 쪽이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스킬 위주라면 다른 쪽은 보스 몬스터 등 단일 개체를 공격하는 데 특화돼 있다.

각 직업군 별 역할도 테라M 못지않게 뚜렷해 다양한 스킬을 활용하면 3대3 '아레나' 등에서 한 명이 상대를 끌어오거나 마비시키고 다른 이들이 공격하는 협력 플레이가 가능하다. 공격 자체도 '핵&슬래시' 스타일의 범위 대상으로 이뤄져 단조롭지 않다.

로열블러드 역시 RvR을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내세웠다. 일정 단계 이후부터 진영 간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 필드에 참여할 수 있어 조작을 통한 협력 플레이 재미는 배가된다. 다만 흥행 성적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용자 수가 적다는 점은 아쉽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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