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이 논란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피감기관을 통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고 폭로했다.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 금감원장을 향한 비난과 관련해 과연 자유한국당이 자유로울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 원내대표 역시 과거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공항공사를 통한 나홀로 출장과 보좌진 대동 출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지난 2015년 각각 2월 3~8일, 12월 13~17일 동안 캐나다·미국 출장을 두 차례 다녀왔고 12월 출장은 보좌진들도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제 대변인은 "김 금감원장에 대한 비난의 기준으로 보자면 최소한 김 원내대표야 말로 피감기관을 통한 해외 출장이었고 갑질의 최정점에 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금감원장의 허물을 방패삼아 4월 임시국회 전체를 공전시키는 행위가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적절한 처신인지는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수준 낮은 폭로전 형태의 비난으로 국회 전체를 마비시키는 한국당의 태도가 국민에게 어떻게 비쳐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피감기관 지원 출장 의혹 제기에 "전형적인 정략적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김 원내대표의 출장은 자료에도 명시하고 있듯이 국제민간항공기구(이하 ICAO)와 공항주변지역 고도제한 완화를 협의하고, 국토부 숙원사업인 국립항공박물관 건립을 위한 출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출장경비 또한 2015년 2월 4박6일 일정의 ICAO 출장의 경우,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의 출장단에 포함되어 책정된 사항이고, 2015년 12월 3박5일 일정의 ICAO 출장은 국회사무처 국제국 경비를 통한 공무출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캐나다와 미국으로 공무출장을 하면서 출장기간이 3박5일, 4박6일에 불과할 정도로 빡빡하게 살인적인 공무일정을 소화한 경우와 특별한 공무도 없이 유럽과 미국으로 9박10일 외유를 하고 국회의원 임기를 불과 열흘 남겨두고 7박8일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를 한 경우를 비교하는 것은 저열한 물타기 작태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여권은) 지금까지 우리당이 제기한 '김기식 의혹'에 한 점 오류가 있다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면서 "우리당은 민주당의 저열하고 비열한 물타기와 흠집내기 시도에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엄중히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