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포인트는 거의 비슷한 반면 사용처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고객의 마일리지로 한진그룹의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사에서 물품 구매나 서비스 이용에 포인트를 적립해 향후 사용하게 하는 제도를 통칭해서 마일리지라고 부른다. 이 제도는 국내 항공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추세다. 이에 국내 대형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84년 아시아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쇼핑·외식상품권 등 월별 마일리지 테마상품을 내놓았다.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적립을 비교한 결과 국내‧국제선 경우 두 항공사 똑같거나 대한항공이 약간 높았다.
실례로 김포에서 제주를 갈 경우 두 항공사 모두 276마일 적립됐다. 인천 출발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착의 경우도 5974마일로 똑같았다.
단 인천에서 뉴욕을 갈 경우 대한항공은 6879마일로 아시아나항공 6865마일보다 14마일정도 더 적립됐다.
마일리지 사용처의 경우 대한항공은 대부분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싸이버스카이, 그랜드 하얏트 인천, 서귀포 KAL호텔, 한진렌턴카, 한진관광 KAL투어 등이었다.
싸이버스카이는 한진그룹 계열사로 2000년 6월 13일에 설립된 쇼핑몰‧오픈마켓 업종의 인터넷통신판매중개(면세접)사업을 하는 대기업이다. 특히 제주민속촌은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코트룸 역시 한진택배 서비스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대한항공처럼 금호아트홀, 금호리조트, 화순아쿠아나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마트, CGV, 빕스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은 ‘제주항공 리프레시 포인트'를 운영한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마일리지 제도가 좌석 예매가격에 따라 다른 수준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것과 달리 적립률이 1000원당 50포인트로 일정하다는 점이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제외한 순수 항공운임을 대상으로 1000원당 50포인트가 적립되어 구입금액만큼 되돌려 받을 수 있다.(1포인트당 1원의 가치) 누락된 포인트는 탑승완료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적립할 수 있다.
제주항공의 리프레시 포인트만의 특징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포인트 선물이 가능하다. 최대 30만점까지 양도가 가능하며 양도받을시 별도의 제한이 없다. 다만, 양도받은 포인트를 재양도 할수는 없다.
추가로 3회, 11회 탑승시마다 추가로 보너스 포인트가 1500P, 5500P 적립된다. 단 재탑승 보너스 포인트는 1년 단위로 재산정된다.
포인트의 사용은 1p당 1원으로 환산되는데 특가운임에는 사용이 제한되며 타 할인쿠폰과 함께 사용할 수는 없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