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N의 첫모델 i30N를 선보였다.
i30N은 해외에서 와인딩도로에서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주파하는 것이 가능했다 등의 극찬을 받고 있다.
i30N과 외관만 다른 것이 바로 벨로스터N이다. 사진상으로 봤을때 촌스럽게 느껴졌던 N의 특유의 파란 색이 실제로 보니 가볍지도 않고 또한 무겁지도 않았다. 심지어 고성능 브랜드를 잘 표현하는것 같았다.
외관은 기존 벨로스터와 비슷하다. 벨로스터 특유의 4도어를 그대로 계승했다. 내부는 경주용 차의 모습과 비슷하게 심플했다. 딱 필요한 컵홀더 등만 있었다.
운전석 옆자리에 앉았다. 고속으로 속력을 내며 슬라럼을 진행했다. 슬라럼이란 콘이나 컵따위를바닥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해놓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것을 말한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N버튼을 누르자 고성능 버전으로 변신했다. 빠른속도로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급회전도 거침없었다.
직선 구간에서는 배기사운드가 우렁찼다. 다른 고성능차보다는 소리가 작았지만 심장이 뛰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특유의 "따닥" 소리도 들렸다. 특히 급커브에서 기존 국산차에서 느껴보지 못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벨로스터 N은 고성능2.0터보 엔진, 6단 수동변속기, 런치 컨트롤, 레브 매칭,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이 기본 탑재됐다. 최고출력 275마력(PS)과 최대토크 36.0(kgf.m)의 여유로운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피렐리의 고성능 타이어도 탑재됐다.
안정적인 코너링은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주행 상황에 맞게 최적으로 배분해주는 'N 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벨로스터N의 또 다른 놀라운 점은 타이어를 제외하고 국산 부품을 많이 사용했다는 것이다. 브레이크는 만도 제품을, 고성능 차량용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는 현대위아 제품을 장착했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e-LSD는 자동차 주행 상황에 따라 좌우 바퀴에 전달할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조절,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부품이다.
모든게 완벽했고 운전을 하고 싶게 하는 매력을 가진 벨로스터N이었다. 단 수동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국내 운전자 대부분이 오토를 선호하고 있어 시장에서 어떻게 반영될 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