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흔들리지 않겠다" vs 엘리엇 "반대표 행사… 다른 주주에게 권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흔들리지 않겠다" vs 엘리엇 "반대표 행사… 다른 주주에게 권고"

기사승인 2018-05-11 11:15:09

현대차그룹과 엘리엇 지주 개편안을 두고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했다.

엘릿어은 11일 현대자동차그룹 현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다른 주주들에게도 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엘리엇은 투자자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하여 현대자동차그룹의 현 개편안이 어떤 측면에서 부적합하고 주주들에게 불공정한지에 관한 세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엘리엇은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함 ▲실질적으로 기업경영구조를 간소화시키지 못함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엘리엇은 관계자는 "Accelerate Hyundai 제안서를 발표한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는 형식적인 조치들에 불과하다"며 "엘리엇은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지속적인 실적저조 및 주가 저평가를 야기했던 본질적인 문제점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현 순환출자구조를 단순히 해소하는 것을 넘어 합리적인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완성차 브랜드로서 선도적인 위치에 걸맞는 최고 수준의 이사회 구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채택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엘리엇의 문제 제기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엘리엇은 그들의 사업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의 제안을 경청할 것이다.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그룹 내 완성차 부문인 현대·기아차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모비스가 핵심 기술 중심 회사로서 이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내놓은 일련의 주주 친화정책이 미흡하다는 일부 주주들의 의견을 알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이 전부는 아니다. 이것은 시작일 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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