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39·사법연수원 41기)가 문무일 검찰총장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소환 조사를 막으려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검사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변호사 교육문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권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검토 결과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한 뒤, 문 총장이 이영주 춘천지검장의 대면보고 자리에서 권 의원을 소환하려 했다는 것을 심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총장이 이 지검장을 심하게 질책한 것은 당시 춘천지검에 근무한 직원들 대부분이 아는 내용”이라며 “검찰 최고위직, 현직 국회의원을 불문하고 외압에서 자유로운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 검사는 현 대검찰청 수뇌부의 외압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권 의원과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 등 검찰 간부 간 다수의 통화가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증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소환을 하는 것은 무혐의 처분을 염두에 두거나 부실수사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증거를 더 확보하고 보강수사를 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문 총장이 외압을 넣은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안 검사는 지난 2월4일 한 방송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가 한창이던 작년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는 갑작스러운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다. 안 검사는 그 배경에 권 의원,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검찰 수뇌부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