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기자의 시승車] 비즈니스세단의 탈을 쓴 고성능… BMW M5

[훈 기자의 시승車] 비즈니스세단의 탈을 쓴 고성능… BMW M5

기사승인 2018-05-19 05:00:00

마블 코믹스 무적 슈퍼히어로 캐릭터 헐크. 평소에는 똑똑한 박사였다가 분노하면 아드레날린 분비에 의해 녹색 거인으로 변신한다. 녹색 거인으로 변신한 헐크는 엄청난 힘과 스피드, 내구성, 에너지, 상처회복력, 체력을 얻는다.

BMW 뉴 M5 겉모습은 비즈니스 세단처럼 얌전해 보였다. 하지만 변화는 있었다. 더욱 강력해진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차체부터 새롭게 디자인됐다. 앞 범퍼는 냉각 시스템과 브레이크에 충분한 공기가 공급될 수 있도록 종전보다 더 크게 디자인됐으며 정교한 라인이 적용된 알루미늄 보닛과 M 전용 더블 스트럿 키드니 그릴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M5 모델 최초로 루프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로 제작해 경량화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리어 디퓨저와 M 리어 스포일러, M 전용 트윈 테일파이프는 강렬하고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한다. 사이드 미러와 에어브리더 역시 M 전용 제품이 탑재됐다.

뉴 M5는 M xDrive를 통해 이상적인 일상 주행 성능은 물론, 운전의 즐거움과 탁월한 트랙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M xDrive는 후륜구동(2WD), 사륜구동(4WD), 사륜구동 스포츠(4WD Sport) 모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로 상황이나 운전자 취향에 따라 원하는 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뉴M5를 경험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 앉았다. 전 모델에 없던 P버튼이 더해져 기존 시동을 꺼야했던 귀찮음이 없어졌다. 또한 무선충전도 가능했다. 단 무선충전 후 핸드폰을 꺼낼때에는 다소 불편했다. 이와 함께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열선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시동을 걸었다. 배기사운드가 심장을 뛰게 만들면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서킷의 처음 한 바퀴는 코스를 익히고자 천천히 돌았다.

한 바퀴를 돈 후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변한 헐크처럼 힘이 넘치며 빨랐다. 실제 직선 구간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160km를 넘어가고 있었다.  직선 구간을 빠른 속도로 달리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코너링 구간이 다소 걱정이 됐지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뉴 M5는 M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접목된 최신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에 불과하다. 최신 드라이브로직(Drivelogic)이 탑재된 8단 M스텝트로닉(M Steptronic) 변속기는 가볍고 빠른 기어 변경으로 독보적인 민첩성을 제공하며, M xDrive 시스템과 결합해 어떠한 주행 조건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엔진 파워를 제어한다.

특히 뉴 M5는 처음 시동을 걸면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이 켜진 상태에서 사륜구동 모드(4WD)가 활성화된다. 사륜구동 모드는 어떠한 지형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며 코너링 가속 시 뒷바퀴가 약간 미끄러지도록 설정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사륜구동 스포츠(4WD Sport) 모드는 후륜에 더 많은 토크를 배분해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순수 후륜구동 모드(2WD)로 전환하면 이전 세대의 M5와 동일한 수준의 스릴 넘치는 주행이 가능하다.

또 운전자는 다양한 주행 모드 설정을 취향에 따라 손쉽게 바꿀 수 있었다. 간단히 버튼을 누르면 이피션트(Efficient), 스포츠(Sport), 스포츠 플러스(Sports Plus) 등 세 가지 주행모드 중 하나로 변경 가능하며,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M1, M2 버튼을 통해 미리 저장한 맞춤 주행 모드를 실행할 수 있다. 이전 세대보다 약 70% 가량 사이즈가 커진 풀컬러 M모델 전용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상황에 따른 정보를 운전자의 시야에 직접 투영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겉모습은 신사지만 주행 중에는 헐크처럼 변하는 BMW 뉴 M5의 가격은 1억 4690만원(VAT 포함)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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