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무소속 후보는 23일 “정치를 하는 동안 가장 부끄럽고 후회되는 순간 중 하나는 지난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때 당론에 매몰돼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날 고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논평을 내고 “정치 초년병으로서 사려 깊지 못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며 반성의 마음을 다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후보는 “가장 인간적인 대통령으로서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모두의 정치를 했던 정신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올린다”며 “고 노 전 대통령은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들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권과 반칙이 발붙일 수 없는 나라, 상식과 원칙이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고 노 전 대통령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이라면서 “그 꿈과 목표는 특정세력과 정당의 영달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 또한 그 길을 이어 제주 4·3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평화, 인권의 가치를 바탕으로 제주도민 통합을 통해 국민통합으로 가는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나아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이어 도민과 국민의 숲으로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