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10명 중 9명, ‘장애인 주치의제 참여 의사 있다’

한의사 10명 중 9명, ‘장애인 주치의제 참여 의사 있다’

기사승인 2018-07-03 10:26:29

한의사 10명 중 9명 가량은 정부가 추진하는 장애인 주치의제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은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도와 관련 한의사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5월14일부터 6월5일까지 이메일과 문자안내 등을 활용해 전 회원 설문조사(참여 1693명)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사 94.7%가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도 도입 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정부는 장애인들이 한의약을 활용하여 건강관리와 질환치료를 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 마련에 즉각 나서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장애인 대상 한의사 주치의제도가 도입된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가’를 묻는 항목에 ‘있음’이라는 응답자가 1603명(94.7%)으로 ‘없음’ 90명(5.3%) 보다 월등히 많았다.

‘한의사가 장애인 주치의제도에 참여한다면 장애인 건강증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5점 척도)’에 대해서는 ‘5점 만점’이 1275명(75.3%), ‘4점’ 324명(19.1%), ‘3점’ 73명(4.3%), ‘2점’ 11명(0.6%), ‘1점’ 10명(0.6%)으로 집계됐다.(평균 표준편차 4.68±0.64).

‘장애인 대상 한의사 주치의의 장점(1, 2, 3순위 각각 선택)’을 묻는 질문에서 1순위로 가장 많이 채택된 답변은 749명(44.2%)이 선택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상담 가능’이었다. 이어 581명(34.3%)의 ‘다양한 증상의 종합적, 포괄적 건강관리’, 236명(13.9%)의 ‘일상 컨디션 변화, 치료 부작용 등에 예민한 장애인에게 적합’, 78명(4.6%)의 ‘효율적인 방문진료 가능’, 48명(2.8%)의 ‘효율적인 방문지료 가능’, 1명(0.1%) ‘기타’가 뒤를 이었다. 

‘장애인 대상 한의사 주치의제도에 참여하겠다고 한 이유’와 관련 참여의향이 있다고 밝힌 1603명이 1, 2, 3순위를 각각 선택한 결과 ‘장애인 주치의 같은 일차의료제도에 한의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986명(61.5%)로 1순위 채택 답변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장애인의 건강증진에 효과적이기 때문’이 380명(23.7%), ‘장애인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어서’가 177명(11.0%), ‘관련 보상체계가 경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 56명(3.5%), ‘기타’가 4명(0.2%)이었다.

이외에도 ‘장애인 대상 한의사 주치의제도 참여형태’에 대한 설문에서는 ‘일반건강관리한의사’가 1024명(63.9%)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통합건강관리한의사’ 478명(29.8%), ‘주장애관리한의사’ 101명(6.3%)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의사협회 측은 “장애인 주치의제도에 한의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의계 내부에서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들과 장애인단체를 중심으로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도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은 평창 동계 패럴림픽 한의진료소 운영과 국회 토론회 및 각종 설문조사 등을 통해 나타난 한의약 치료에 대한 장애인들의 높은 선호도와 신뢰도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가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장애인주치의사업에 등록한 1478명의 한의사와 양의사, 치과의사가 참여한 시범사업을 진행할 결과, 설문에 참여한 장애인 중 64%가 한의사 주치의에 등록해 양의사 25%, 치과의사 11%를 훨씬 상회하는 선호도를 보였다.

또한 시범사업 이전에 주로 방문하는 의료인의 경우 한의사는 20.7%에 불과했으나(양의사 76.1%) 시범사업을 위한 주치의 등록 후에는 무려 93.1%(양의사 6.6%)로 증가함으로써 한의진료 후 치료에 만족해 한의사를 다시 찾는 빈도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의사협회는 “장애인 주치의제도에 대한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와 장애인들의 한의약 치료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충분히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는 양방의료계의 저조한 참여로 홍역을 치른 끝에 지난 5월말부터 양의사만이 참여하는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강행했다”면서 “장애인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한의의료서비스를 배제한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딸서 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장애인 다빈도 질환’과 ‘한의의료기관 다빈도 상병급여현황’을 비교해 봐도 등통증, 척추증과 추간판 장애, 무릎 관절증 등 상당 수의 질환이 겹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장애인들의 진료선택권과 의료 접근성 보장을 위해서라도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도는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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