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우루과이가 연달아 탈락하며 8강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럽팀 우승’이 확정됐다.
6일(현지시간) 진행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8강에서 프랑스와 벨기에가 각각 우루과이,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4강전 대진 중 한 자리를 프랑스-벨기에가 차지했다. 남은 8강 대진이 러시아 대 크로아티아, 스웨댄 대 잉글랜드전이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은 조기에 유럽팀 우승으로 결론이 났다.
월드컵의 유럽-남미 양강구도가 무너지는 모양새다. 유럽은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4회 연속 우승컵을 드는 쾌거를 이룩했다. 역사상 같은 대륙권이 3대회 연속 우승컵을 든 것은 2006, 2010, 2014년이 유일하다. 2018년마저 유럽의 우승이 확정되며 기록은 ‘4회 연속’이 됐다.
2000년 이전 10개 대회를 보면 남미와 유럽이 각각 5차례씩 우승을 양분했다. 첫 밀레니엄 대회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호날두-히바우두-호나우지뉴 삼각편대를 앞세운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하며 남미로 균형추가 기우는가 싶었지만 2006, 2010, 2014, 2018년 월드컵에서 잇달아 유럽팀이 우승컵을 가져가며 유럽의 독보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4강에 진출한 팀 면면을 보더라도 유럽의 강세가 돋보인다. 2002년 한국이 홈 이점을 앞세워 아시아팀 사상 첫 4강에 드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이후 4차례 월드컵에서 유럽 13개팀, 남미 3개팀이 4강에 올랐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정상급 축구리그가 대부분 유럽 중심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미 리그에서 성장한 스타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높은 몸값을 쳐주는 유럽으로 진출한다. 사실상 남미권 리그는 ‘셀링 리그’를 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