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연 아나운서 /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의료 기술과 신약 소식을 짚어보는 이노메디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노메디 코너를 함께할 쿠키뉴스 박선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선혜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박선혜 기자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습니까?
박선혜 기자 / 최근 피부과를 찾는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습니다. 20~30대도 피부 관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고 회복이 빠른 미용 시술이 더욱 관심을 얻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 고주파 기술을 활용한 미용의료기기가 있습니다. 피부 속 깊은 층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탄력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예전보다 정밀하고 다양한 시술이 가능해졌습니다. 오늘은 고주파 미용기기의 진화, 그리고 이 기술을 이끄는 K-뷰티의 현재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최근 피부 시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실제 시술 사례도 늘고 있죠?
박선혜 기자 / 네, 최근 몇 년 사이 미용의료기기를 활용한 시술이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시행된 피부미용 시술 횟수는 약 1500만건으로,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 등 에너지를 활용한 비침습 시술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그만큼 시술 방식이나 접근법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요즘은 어떤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나요?
박선혜 기자 / 최근 뷰티 시술 키워드는 ‘저속노화’, 또는 ‘슬로우에이징’입니다. 노화를 억지로 막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리고 서서히 늦추는 데 초점을 둔 흐름인데요. 회복 시간이 짧고 일상생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시술이 선호되면서 고주파나 초음파처럼 피부 속 깊은 층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의료기기 기반 시술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여기서 말하는 미용의료기기는 어떤 장비들을 말하는 건가요?
박선혜 기자 / 미용의료기기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레이저, 고주파(RF), 초음파(HIFU) 그리고 광선치료 장비인데요. 고주파는 열 자극을 통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초음파는 깊은 층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피부 탄력과 리프팅 효과를 줍니다. 최근에는 두 가지 이상의 기술을 융합한 다기능 장비도 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시술받는 사람 입장에선 피부 상태나 고민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일 것 같은데요. 많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장비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박선혜 기자 / 대표적인 고주파 장비로는 ‘써마지’가 있는데요. 미국의 솔타 메디컬에서 개발한 장비로, 고주파 에너지를 진피층에 전달해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고 피부 탄력을 개선해줍니다. 초음파 기반 리프팅 장비로는 ‘울쎄라’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장비는 미국의 멀츠가 개발했으며 초음파를 피부 아래 근막층(SMAS)층까지 도달시켜 리프팅 효과를 유도합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미용의료기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짚어볼까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진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박선혜 기자 / 자연스러운 개선과 회복 부담이 적은 비침습 시술을 원하는 수요가 국내외에서 모두 늘고 있다 보니 미용의료기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성형이나 시술이 비교적 일부의 선택이었다면 요즘은 피부과 방문이 마치 데일리 스킨케어의 연장선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여기에 기술력과 정밀도가 함께 발전하면서 피부 상태에 맞춘 섬세한 시술이 가능해졌진 점 등이 이용 사례를 늘리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미용의료기기는 단순한 시술 도구가 아니라, 뷰티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말씀하신 대로라면 미용의료기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건데요. 실제 산업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요?
박선혜 기자 / 최근 통계를 보면 그 성장세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시장조사업체인 모도인텔리전트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2021년 약 25조원 규모였는데요. 2027년까지 약 51조원 규모로 두 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고주파, 초음파 같은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Energy-Based Device, EBD) 산업의 글로벌 시장의 경우 2024년 36조원에서 2029년 59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연평균 10.3%의 성장세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그렇군요. 이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K-뷰티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알아볼게요.
박선혜 기자 /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산 미용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미용의료기기 수출액은 약 1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이상 성장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장비의 기술력과 안전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국내외 기업들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기업은 어디인가요?
박선혜 기자 / 대표적으로 사이노슈어 루트로닉, 클래시스, 원텍, 비올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들 기업은 고주파 기반 장비를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은 외국 기업 사이노슈어와 합병한 상태로, 외국 기업으로 분류된 상황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특히 고주파 기술이 요즘 주목받고 있는 분야죠. 최근 새롭게 등장한 관련 장비도 있던데요?
박선혜 기자 / 맞습니다.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이 서로 다른 고주파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장비인 ‘세르프’를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세르프는 두 가지 주파수를 동시에 활용해 피부의 얕은 층부터 지방 층까지 폭넓게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비인데요. 에너지 조절과 쿨링 시스템을 정교하게 적용해 환자의 피부 타입에 맞춘 맞춤형 시술이 가능합니다. 지난달 기준 국내에서는 5개월 만에 300건의 계약이 이뤄졌으며 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의료기기 허가 및 판매 승인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다른 기업들의 해외 진출 현황도 궁금합니다.
박선혜 기자 / 클래시스는 ‘볼뉴머’ 등 고주파 장비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요.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인 원텍, 비올 등도 고주파 기반 장비와 피부 재생 관련 기술을 앞세워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고요. 특히 최근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한국산 장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국내에서의 유행을 넘어 기술력 자체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실제 피부과 시술 현장에서는 이런 장비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마주하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하늘호수피부과의원 김동하 원장님을 만나보시죠.

VCR >> 하늘호수피부과의원 김동하 원장
Q. 최근 주목받는 피부 미용 시술은?
A. 요즘은 저속노화를 추구하며, 점점 젊어지는 것이 미용 시술의 주요 경향입니다. 레이저나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보톡스나 필러, 스킨 부스터 등 다양한 시술과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고 건축물에는 기둥을 세우는 기초 공사가 중요한 것처럼 피부 본연의 탄력을 회복하는 것이 근본 해법인 만큼 피부, 지방, 근건막층을 다시 좋아지게 하는 레이저나 에너지 기반 시술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Q. 피부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나타난 변화는?
A. 고주파 의료기기는 고주파 에너지를 사용해서 피부의 진피층에 열을 가하고 이 과정에서 콜라젠 수축과 재생을 유도합니다. 레이저 종류에 따라 피부층에 도달하는 깊이와 그에 따른 효과가 다른데요. 6.78MHz 단일 고주파를 사용하는 기존의 장비는 진피층까지만 영향을 주고 심부 근막 층에는 효과가 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음파와 고주파를 병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한 번의 시술로 효과를 보이는 기기가 등장했습니다. 기존의 고주파 피부 미용 의료기기로 치료하기 어려웠던 이중 턱, 팔자주름, 심술보, 브이라인을 효과적으로 갸름하게 해주면서 볼 파임 걱정이 없고 통증도 거의 없어 주목받는 치료법입니다.
Q. 고주파 피부 미용 의료기기 효과는?
A. 나이가 들면 피부가 처지고 윤곽이 무너지는데요. 이는 피부재생 탄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피하지방층의 위치 이동, 근육 처짐으로 인해 (피부) 지지대가 약해지고 얼굴 모양까지 바뀝니다. 고주파 피부 미용 의료기기는 탄력과 리프팅에 초점을 맞춰서 다시 젊어지는 회춘술(Rejuvenation)에 뛰어난 치료법입니다. 얼굴 처짐과 변형의 정도는 얼굴 형태와 피부 두께에 따라 당연히 다르므로, 이제는 이런 부분을 획일적으로 치료할 게 아니라 좌우 위아래를 각 부위에 따라 표적 깊이를 다르게 설정해서 치료한다면 시술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고 피부 탄력도 누릴 수 있습니다.
Q. 고주파 피부 미용 의료기기 미충족 수요는?
A. 지금도 현대 피부 미용 의료기기 기술이 많이 향상돼 다운타임(시술을 받은 후 피부가 회복되는 시간)이 줄고 통증이 적으면서 효과도 좋은 치료 방법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에 맞춘 세분된 치료가 필요하므로 피부 미용 의료기기가 더 세밀하고 정교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인터뷰 잘 들었습니다. 앞서 미용의료기기 시장의 성장과 기술 진화를 살펴봤는데요. 이처럼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충분한지는 또 다른 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짚어주시죠.
박선혜 기자 / 미용의료기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에 걸맞는 제도적 기반도 반드시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개발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시장 진입 속도’인데요. 이걸 결정하는 게 바로 인허가 제도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업계에선 인허가 제도가 어떻게 개선돼야 한다고 보나요?
박선혜 기자 /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국제 특허까지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지만, 정작 인허가나 심의 시스템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심사 기준이 모호하거나 지나치게 보수적인 경우가 많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제품일수록 허가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기술은 앞서가는데 제도가 발목을 잡는 셈이네요. 최근엔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도 우리 기업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박선혜 기자 / 맞습니다. 미국 정부가 특정 국가에 대해 25%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예고하면서 한국 미용의료기기 업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한국 내 생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정부 차원의 대응책은 마련되고 있나요?
박선혜 기자 /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바이오헬스산업 관세피해지원센터’를 설치해 현장의 피해사례를 접수받고, 기업 맞춤형 지원에 나섰습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도 수출 활성화를 위한 인허가 제도 개선, 환율조정 기준 개정 등 다양한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선혜 기자 / 네, 단순히 장비를 잘 만드는 것에서 그칠 게 아니라 그 장비가 제때 시장에 나가고 해외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인허가, 수출입 시스템, 통관 절차 등 전방위적 인프라 개선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오늘은 고주파 기술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 미용의료기기의 흐름, 그리고 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K-뷰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짚어봤는데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중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을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노메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박선혜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박선혜 기자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