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혜화역 시위, 여성 보호하지 못한 내 책임 크다”

김부겸 “혜화역 시위, 여성 보호하지 못한 내 책임 크다”

기사승인 2018-07-09 18:15:52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혜화역 시위에 대해 “여성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에 저 자신도 포함된다. 저의 책임이 크다”면서 “경찰 조직의 명운을 걸고 몰카 단속과 몰카범 체포, 유통망 추적색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8일 자신의 SNS 페이지에 ‘공화’란 제목을 단 게시글을 통해 “공중화장실 관리는 행안부의 고유 업무 중 하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어제 혜화역에서 여성들이 모였다. 세 번째 집회는 규모가 더 커졌다. 분위기는 더 뜨거워지고, 질서는 더 정연했다고 들었다”고 적었다.

특히 김 장관은 ‘불편한 용기’측이 ‘국가가 여성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여성들의 외침이자 국민의 반인 여성들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임을 외치는 시위’라고 정의한 것이 크게 가슴에 와 닿았다고 전했다.

그는 “공중화장실 관리는 행안부의 고유 업무 중 하나다. ‘편파수사’의 당사자로 지목된 경찰청은 행안부의 외청이다. 따라서 ‘불편한 용기’측이 말하는, 여성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에 저 자신도 포함된다. 저의 책임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래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경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몰카 단속과 몰카범 체포, 유통망 추적색출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민간 업주들도 단속에 협조를 다 하겠다고 했다. 입법도 이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동료 의원들로부터 전해 들었다. 결코 보여주기 ‘쇼’가 아님을 실천으로 입증해 보이겠다. 어떡하든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장관은 사회가 여성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왜 저토록 절박한지 진지하게 경청해야 한다.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남성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 반박하고 비판부터 하려는 태도”라면서 “어제 3차 집회 이후 일부 언론에서도 그런 기미가 보인다. 남성 혐오다 아니다, 정부를 비판했다 아니다… 지금 그런 시시비비는 또 다른 편 가르기다”라고 꼬집었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는 촛불시민이 세운 정부다. ‘민주시민’과 촛불정부를 이간질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여성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언론이 알려주셔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