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외국인 사외이사 30년째 식음료 제공 특혜 논란

아시아나 외국인 사외이사 30년째 식음료 제공 특혜 논란

기사승인 2018-07-11 16:21:52

아시아나항공 외국인 사외이사가 30년째 식음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외이사로 재직한 미국인 '브래드 병식 박'씨가 1979년 설립된 미국 기내식 업체 '브래드칼'(Bradcal)의 최고경영자(CEO)다.

브래드칼은 1989년 아시아나항공과 미국 식음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브래드칼은 이때부터 현재까지 30년째 미국산 오렌지주스와 스낵 등을 아시아나항공에 공급 중이다.

박 씨는2004년 3월 19일부터 2010년 3월 26일까지 아시아나의 등기임원(사외이사)으로 재직했다.

현행 상법상 해당 회사와 거래관계 등 중요한 이해관계에 있는 법인의 임원은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다. 앞서 취임 당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009년 1월 상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사외이사 관련 규정이 강화됐다. 규정이 강화된 이후에도 박씨는 1년 넘게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다.

아시아나는 "1989년부터 현재까지 브래드칼의 기내 음료, 스낵류 일부를 공급받고 있다"면서 "가격·품질 경쟁력을 최우선 고려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구매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법상 사외이사 결격사유인 '중요한 이해관계가 있는 법인'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고, 시행령상의 기준을 보더라도 해당 업체의 거래규모가 당사 매출총액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브래드 박'의 사외이사 재직은 결격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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