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탈환했다. 1998년 전력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아온 현 프랑스대표팀은 타국에서 첫 월드컵 우승컵을 들며 자신들이 진정한 황금세대임을 증명했다. 반면 20년 전 패배를 복수하리라 다짐했던 크로아티아는 경기를 지배하고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프랑스는 16일 자정(한국시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대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원톱에 지루가 서고 마투이디, 그리즈만, 음바페가 2선에서 공격을 돕는다. 캉테, 포그바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수비라인은 에르난데스, 움티티, 바란, 파바르가 구축했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킨다.

이에 맞선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의 크로아티아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 스리톱은 만주키치를 중심으로 좌우에 페리시치와 레비치가 섰다. 중원은 모드리치, 라키티치, 브로조비치가 자리한 가운데 포백라인은 브르살리코, 로브렌, 비다, 스트리니치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수바시치가 꼈다.

경기 초반 크로아티아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프랑스는 수비 후 음바페, 지루, 그리즈만의 빠른 발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크로아티아 골문을 노렸다.

전반 18분 크로아티아의 자책골로 프랑스가 앞서갔다.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이 만주키치 머리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28분 크로아티아가 동점골을 넣었다. 이반 페리시치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침착한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낸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4분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페리시치의 핸드볼 반칙이 있었다는 판정이 나왔다.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이 침착하게 골을 마무리했다.

후반 크로아티아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3분 안테 레비치의 슛이 벽에 막혔다. 2분 뒤엔 시메 브루살리코의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6분 침투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슛을 때렸다. 골키퍼 수바시치가 몸을 날려 막았다.

후반 14분 프랑스가 추가골을 넣었다. 우측면에서 음바페가 컷백으로 넘긴 것을 그리즈만이 받은 뒤 2선에 있는 포그바에게 넘겼다. 포그바가 지체 없이 때린 오른발 슛이 수비 맞고 다시 포그바 앞으로 떨어졌다. 이번엔 왼발 슛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20분 쐐기골이 나왔다. 좌측에서 에르난데스가 발재간으로 수비의 이목을 끈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 있는 음바페에게 볼을 넘겼다. 음바페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4분 뒤 크로아티아의 만회골이 나왔다. 프랑스 골키퍼 요리스의 접는 드리블을 만주키치가 정확히 읽고 발을 뻗었다. 볼이 만주키치 발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실점 후 프랑스가 라인을 물렸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이 이어졌지만 두터운 프랑스의 3겹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음바페-포그바 조합에 추가 실점을 할 뻔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로 경기가 끝났다. 프랑스의 우승이 확정 되는 순간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