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한국항공우주(이하 KAI) 사장이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취임식 당시 목표로 했던 2030년 매출 20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한국항공우주(KAI)는 하성용 전 대표이사 등 전·현직 임직원 3명이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후 경영 정상화에 힘썼다.
실제 취임 후 경영혁신위원회를 서둘러 구성하고 경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 개선에 나섰다.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 전문가 그룹을 참여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경영정상화를 꾀하면 1분기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 흑자로 전환시키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 마리온 헬기 추락 사고로 모든 전략에 차질이 빚게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온은 KAI의 핵심 제품인 수리온 계열이다. 수리온은 유럽 헬기업체 유로콥터의 '쿠거'와 '슈퍼 푸마'를 한국형으로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업계에서는 수리온이 KAI 내수 매출에 1조원 중 4000억원을 책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오는 2023년까지 총 28대의 마리온을 도입할 예정이었던 육군은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동남아·중남미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APT 사업 수주에서 록히드마틴사와 KAI 컨소시엄의 수주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KAI는 지난해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프로젝트인 APT 사업 입찰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 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며 "마리온의 사고 원인이 향후 KAI 사업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