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 후 입경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연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전망했다.
현 회장은 3일 강원 고성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한 뒤 취재진들과 만나 “올해 안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전망한다”며 “북측에서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금강산관광이 중단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서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며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정 전 회장 금강산 추모 행사를 위해 방북했다. 이날 방북에는 현 회장을 비롯해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전략기획본부장 등이 동행했다. 현 회장은 감회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잘 다녀오겠다. 오랜만에 간다. 다녀와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하며 방북길에 올랐다. 현 회장이 북한 땅을 밟는 것은 2014년 12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북측은 정 전 회장 금강산 추모 행사에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장을 비롯해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에 따르면 김 아태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서 금강산 추모 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고 했다. 김 아태위원장은 또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고, 현대가 앞장 서 남북 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현 회장 귀환인사 전문.
저는 오늘 정몽헌 회장님 15주기를 맞아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북측에서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하여 약 20여명이 참석했고, 현대는 현지 직원을 포함해 30여명이 참석해 3년만에 현대와 아태가 공동으로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추모식은 헌화, 묵념 후 현대와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아태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금강산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북측은 김영철 아태위원장도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에 변함이 없고, 현대가 앞장서 남북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지 15년이 되었고, 또 금강산관광이 중단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며, 또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남과 북이 합심해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데 있어 우리 현대그룹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