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프로게이머하면서 하나 꿈꿔왔던 게 올림픽의 한 종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을 끝으로 현역 일선에서 물러난 임요환은 후배들에게 바통을 넘겼다.
서울 상암 S-플렉스 11층에 위치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21일 개관했다. 약 189평 규모로 조성 기간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에 이르기까지 약 11개월. 지난 5월부터 8월 20일까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이날 개관식을 갖고 공식으로 문을 열었다.
‘e스포츠의 아버지’로 불리는 임요환은 명예의 전당 아너스 선수로 헌액됐다. 아너스는 은퇴 선수 중 e스포츠 역사에 공이 큰 자 5인에게만 주어지는 자리다. 임요환 외에도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 등 스타크래프트1 종목의 전설적 프로게이머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헌정패를 받은 임요환은 “열정 하나만 갖고 꿈을 키워왔는데 어느새 팬이 생기고, 방송이 생기고, 프로팀이 생겼다”며 “이렇게 명예의 전당까지 오게 됐다. 영광스러운 한 자리 차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헌액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열심히 잘한 게 아니다. 팬 여러분이 계셨고, 저랑 같이 열심히 활동했던 4명의 선수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홍진호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많은 팬들의 양분으로 더 멋진 거물들이 e스포츠 명예 전당에 헌액되길 바란다. 감사하다”고 첨언했다.
임요환은 또 개관식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 “e스포츠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됐다. 제가 프로게이머하면서 하나 꿈꿔왔던 게 올림픽의 한 종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첫걸음을 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고 들었다. 이게 끝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제가 직접 이룰 순 없다. 남은 분들이, 특히 저희 e스포츠 보물 이상혁 선수나 다른 후배들이 잘 해줘야 할 것 같다”며 “죽기 전에 (올림픽에서 e스포츠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