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으로 사상 첫 아시안게임 축구 4강에 오른 베트남이 들썩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7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최초로 4강에 진출하면서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박항서 매직’으로 통하는 성적 경신이 베트남 현지는 환호에 휩싸였다. 베트남은 기존 아시안게임 16강 진출 2회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베트남은 이날 오후 시리아를 상대로 접전 끝에 1-0으로 귀한 승리를 얻었고 29일 한국과의 4강전이 확정됐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고 베트남 전국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다. 경기가 시작된 오후 7시 30분부터 각지에서 단체 응원에 나선 국민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베트남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국기를 흔들며 춤추고 노래했으며 폭죽을 터뜨리고 나팔, 북과 꽹과리를 울렸다. 수도 하노이를 비롯해 비가 내리는 곳이 있었지만 늦은 밤까지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행인들과 ‘베트남, 꼬렌(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박항서 감독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반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경기 후 SNS를 통해 “베트남 모든 팬에게 감사드린다. 우리가 준결승에 진출했다”는 글을 올리자 고마움과 애정을 표하는 반응이 쇄도했다.
현지 매체들도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보도했고 응우옌 쑤언 푹 총리도 경기 직후 국영 TV를 통해 박 감독과 훈련위원회,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4강에 오른 한국과 베트남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