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 팀 최우범 감독이 오는 29일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조별 예선에서 중국 상대로 거둔 2승을 모두 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 브리타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e스포츠 LoL 대회 준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 감독은 “처음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1차적 목표가 결승과 금메달이었다.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많이 피곤하기도 한데 잘 따라와줘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LoL 월드챔피언십 우승팀 헌정 스킨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 감독은 “시작은 자야-라칸을 사용하려던 계획이었다. 마침 (바텀 듀오가) 스킨을 써 (전원) 스킨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1차적이었다. 2차적으로는 전력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밴픽을 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결승 상대 중국의 컨디션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한테 1세트를 졌다. 우리한테도 0-2로 지고, 대만한테도 연달아 진 것이기 때문에 멘탈(정신력)이 흔들릴 수 있었다”며 “2, 3세트 경기력을 보니 절대 방심해선 안 될 것 같다. 결승은 50-50이라고 생각한다. 2승을 했다는 걸 잊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번 대회 3번째 한중전을 앞둔 선수들에게 세밀한 플레이를 요구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선수들이 크게 실수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큰 그림은 선수들이 다 같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눈앞의 킬보다는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춰준다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1점씩 획득하는 게 가장 먼저일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넘치는 자신감이 자칫 자만으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매우 자신감에 차있다. 자신감은 좋지만 저는 그게 너무 넘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 부분이 걱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별예선 1, 2경기를 어렵지 않게 이겼기 때문에 사람이다 보니 방심할 수 있다. 그걸 마인드 컨트롤 해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끝으로 “팬과 국민들의 많은 성원 때문에 전승으로 결승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여기까지 왔으니 끝맺음을 잘하겠다. 목에 금메달을 걸고 한국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자카르타│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