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 팀이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첫 세트를 패배했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 브리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회 결승전에서 1세트를 내줬다. 이날 전까지 8전 전승을 달렸던 한국은 이번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앞서 27일과 28일 조별 예선에서 중국을 꺾는 데 큰 기여를 한 ‘스코어’ 고동빈을 정글러로 출전시켰다. 밴픽 과정에서는 케넨-그라가스-라이즈-애쉬-브라움을 골랐다. 중국은 자르반 4세-신짜오-룰러-바루스-라칸을 조합했다.
7분경 양 국이 미드·정글 간 싸움에서 1킬씩을 교환했다. 한국은 ‘페이커’ 이상혁이 전사했고, 중국은 정글러 ‘MLXG’ 리우 시유가 쓰러졌다. 한국이 이내 탑에서 솔로 킬을 가져가며 기세를 타는 듯했지만, 중국도 1분 뒤 ‘스코어’ 고동빈을 제압하면서 따라붙었다.
양 국은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듯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먼저 한국이 9분께 ‘렛미’ 얀 준제를 한 차례 더 처치해 킬 스코어를 3-2로 벌렸다. 중국도 10분경 날카로운 미드 갱킹으로 이상혁에게 2데스째를 선사했다.
양 국은 11분경 탑과 정글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중국이 3킬을, 한국이 2킬을 가져갔다. 이어 바텀 교전에서도 중국이 2킬, 한국이 1킬을 챙겼다. 한국은 탑 1차 포탑을 먼저 철거하고, 14분께 카운터 정글링을 시도해 ‘MLXG’를 쓰러트리며 피해를 복구했다.
한국은 라인전 종료 후 이어진 1-3-1 스플릿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19분경 이상혁은 중국의 협공으로부터 살아남았지만, 중국 ‘렛미’는 한국 측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양 팀 킬 스코어가 8-8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무리한 1-3-1 스플릿이 독이 됐다. 중국이 23분경 미드에서 기습적으로 대규모 교전을 전개, 3명 뿐인 한국의 본대를 덮쳐 정글러와 서포터를 처치했다. 수적 우위에 선 중국은 손쉽게 내셔 남작 버프를 얻어냈다.
한국은 대규모 교전에서 마지막 저력을 발휘했다. 본진을 수성하던 한국은 박재혁의 ‘마법의 수정화살’과 함께 대규모 교전을 열었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한국은 김기인의 목숨을 대가로 에이스를 띄웠다.
하지만 중국의 전투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중국 서포터 ‘밍’ 시 센밍의 전투 유도 능력에 고전했다. 30분경 전투에서 3인을 잃고 미드 억제기까지 헌납했다. 이어 내셔 남작 둥지 앞 전투에서도 4킬을 빼앗겼다. 수비 병력이 부족해진 한국은 넥서스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했다.
자카르타│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