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 진출한 손흥민의 병역 문제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BBC가 이를 상세히 다뤘다.
BBC는 29일 ‘토트넘의 공격수는 정말 군복무를 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손흥민과 한국의 병역 시스템, 이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인식과 선례를 다룬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경우 손흥민이 군복무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역사적인 라이벌인 일본과의 결승이 그(손흥민)를 패스에서 중단 없는 경력으로 갈라놓는다”고 소개했다.
또한 BBC는 한국에서 군에 입대하면 5주간의 기본 훈련과 18개월의 복무를 해야 하며 한국의 신체 건강한 남자들에게 의무 사항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가짜 이웃’ 북한과 엄밀히 휴전 후 65년 동안 전쟁 중인 한국의 상황도 부연했다.
이어 한국에서 유명인일수록 병역 기피 등의 문제에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분위기도 소개했다. 이를 위해 과거 아스널에서 공격수로 뛴 박주영의 사례 등을 언급했다.
박주영이 2012년 모나코 시민권 획득을 통해 군 입대를 10년 동안 합법적으로 연기한 후 한국 대표팀에서 탈락하고 사과를 위해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는 상황이 기술됐다.
이후 한국 당국의 병역 관련 기준을 한층 엄격하게 강화했고 군복무를 피하려다 마찰을 겪은 유명인으로 연예인 엠씨몽과 싸이, 야구선수 백차승과 골퍼 배상문 등의 예를 들었다.
한국 운동선수들의 성과를 통한 합법적 면제 사례로는 2002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한 박지성의 특별 면제와 기성용 4주 복무기간 단축을 소개했다.
한국 K리그의 상주상무와 경찰팀 아산 무궁화까지 소개한 BBC는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우승하지 못할 경우 소속팀 토트넘은 그를 런던에 잡아두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손흥민의 거취를 확언할 수 없게 된다는 우려를 표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