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지만 손흥민의 왕성한 활동량과 개인기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인 칠레의 견고한 수비와 위협적인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선발 출전한 손흥민과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로 몇 차례 기회를 엿보기도 했다.
손흥민은 2선 공격 라인에서 상대 수비진과 치열한 볼 경합을 벌이고 어시스트를 날리는 등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뛰었다. 전반 중 칠레의 역습 상황에서 후방 수비까지 내려와 위기를 막아내는 인상적인 모습도 보였다.
특히 후반 2분 보여준 개인기에 팬들은 환호했다. 손흥민은 중앙 지역에서 칠레 아르투로 비달의 태클을 넘기고 뒤꿈치로 볼을 튕겨 바로 접근하는 디에고 발데스의 다리 사이로 흘려보내 주도권을 지켜냈다.
또한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기량 지적에 시달렸던 황희찬은 후반전 두 차례 저돌적인 측면 돌파로 칠레 수비를 위협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한국은 여러 차례 칠레의 위협적인 공격에 골문이 노출되는 위기를 넘겼지만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 팀 모두 힘겹게 만든 슈팅 기회가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