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한 병원에서 20대 환자의 얼굴 속에 칼날 조각을 남겨 둔 채 봉합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다.
특히 피해자는 병원 측의 불성실한 사후 대처를 두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3일, 추석을 앞 두고 벌초 작업을 하던 이모(27)씨는 이날 제초기 칼날이 부러지면서 얼굴에 박히자 병원을 찾아 봉합술을 받았다.
이후 이씨는 소독과 봉합 실밥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2차례 더 방문했다.
하지만 실밥 제거 후에도 이씨의 통증은 더 심해졌고 얼굴에 염증도 차 오르자, 거울로 얼굴을 확인한 이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의료진 실수로 5㎜ 크기의 칼날 조각을 제거하지 않고 봉합 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씨는 12일 동안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지냈다.
병원측의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느낀 이씨는 행정기관 통해 상담을 받았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할 수 없었다. 결국 제풀에 지친 이씨는 병원측과 전화를 통해 치료 금액만 건네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측 관계자는 "칼날인지 쇳조각인지 모르겠지만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고 봉합한 것 같다. 원장이 2차례에 걸쳐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이후 치료비까지 환불해줬다"고 해명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A씨는 "X-Ray를 찍어 환자의 상태를 확인 후 봉합술을 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다"라며 "이물질을 장기간 방치하면 골수염 또는 화농이 생겨 심한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기자 jbey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