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애아동을 돌보기 위해 파견된 보조교사가 오히려 장애아동을 감금시키는 일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학부모 A씨는 "지난 2일 오전 9시쯤 평소처럼 자녀 B군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직장으로 복귀 중이었는데, 조카로부터 'B군이 감금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황급히 학교로 찾아갔지만, 오히려 학교 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학교 관계자는 자초지종은 뒤로 하고 '우리 아이를 격리는 시켰어도 감금 것은 아니다'며 발뺌하기 급급했다"고 말했다.
이날 B군의 감금을 목격한 조카 C씨는 "우리 아이도 이 초등학교에 등교 시키고 있어, 삼촌 A씨의 부탁으로 B군을 자녀처럼 챙겨왔다"라며 "이날 B군이 보이지 않아 찾아 나섰는데, 빈 교실에서 아이들로부터 격리돼 홀로 앉아있는 B군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 발달장애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B군이 걱정돼 곧장 강당으로 달려갔지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당 안에 홀로 앉아 있는 B군이 미닫이 문을 열 수 없게 긴 막대기로 문을 막아뒀기 때문이다.
C씨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문을 막아두고, 빈 교실에 혼자 앉아서 불안 증세를 보이는 B군을 보니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오히려 B군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초등학교 관계자는 "평소 B군이 수업 도중 자주 뛰쳐나간다"라며 "이날도 장애아동들의 요리실습을 위해 돌발 행동이 잦은 B군을 보조교사와 함께 밖으로 내보냈고, 다른 빈 교실에서 밖으로 뛰쳐나가지 못하도록 문을 막은 것이지 감금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 교실에는 보조 교사도 함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경민 기자 jb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