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CO₂) 누출 사고는 소화설비와 연결된 배선을 노후 배선으로 오인한 누군가가 절단하면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호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고 현장 조사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와 연결된 수동 기동 장치의 배선이 단선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의 수동 작동 여부를 살펴봤으나 인위적으로 작동한 흔적이 없고 제어반에서는 배선 단선, 수동 방출 표시등이 점등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소화설비의) 신규 수동 기동 장치 배선을 노후 배선으로 오인해 절단. 일시적인 단락 현상으로 인해 소화설비가 작동한 것으로 추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와 관련한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의 책임이 있는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 이산화탄소 집합관실 옆 복도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