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조지아 수력발전사업 불투명…1000억원 손실 위기

한국수자원공사, 조지아 수력발전사업 불투명…1000억원 손실 위기

기사승인 2018-10-22 13:19:07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총 사업비 10억 달러(1조1300억원)에 수주한 해외투자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1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공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공이 지난 2015년 착공한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의 경우 지난 3월 사업현장 내 발생한 총격 사건과 지난 7월 사업지역에서 빚어진 수해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공사 중단이 계속되면서 조지아 정부는 지난 8월 계약 해지 의향을 전달했다. 아울러 지난 9월에는 시공사와 사업계획 조정 협상이 어려워지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넨스크라 사업은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있는 조지아의 스와네티 지역에 수력발전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수공이 2015년 수주했다. 사업비는 1조원 정도로 재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FP) 방식으로 마련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한다.

수공은 시공사를 교체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만 6개월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최소 다음해 4월까지 사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 추가비용 부담이 생긴다. 아울러 시공사가 교체되면 ADB 등 6개 대주단들과 투자승인 여부도 재논의해야 한다. 일련의 과정에서 대주단이 사업에서 발을 뺄 변수도 있다.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으로 수공은 이미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며 “무분별한 해외사업 강행 시 부채 탕감은 고사하고 손실만 커질 뿐이다. 이번 공사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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