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2018 세계공영방송(PBI) 서울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50여개국 세계공영방송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는 ‘미디어 빅뱅시대, 연결 플랫폼 전략’이라는 주제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한 미디어 생태계 변화에 맞춘 공영방송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지난 2007년에 이어 11년 만에 한국에서 PBI 총회가 열리게 됐다.
총회를 주최한 KBS의 양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공영방송이 꼭 필요하느냐’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공영방송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이 총리는 “21세기 들어 방송은 중대한 환경변화를 직면하고 있다. 방송의 파급력을 능가하는 디지털 매체가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가짜 뉴스 등이 넘치면서 대중 매체는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영방송”이라면서 “공영방송이 정보 신뢰 추락을 막아줄 나침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번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 토니 홀 BBC 사장은 지금이 공영방송의 전성기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금처럼 빨리 변하는 세상은 공영방송의 위기이자 기회”라며 “공공서비스 미디어는 가짜뉴스 판치는 세상에서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홀 사장은 또 “양질의 콘텐츠는 공영방송의 무기”라며 “진실이 소중한 시대에 공영방송의 존재감은 언제보다도 크다. 함께 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