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계공영방송 서울총회 개최…“공영방송, 전 세계 분쟁 해결에 도움 줄 것”

2018 세계공영방송 서울총회 개최…“공영방송, 전 세계 분쟁 해결에 도움 줄 것”

기사승인 2018-10-24 14:02:16

정연주 전 KBS 사장이 “공영방송은 전 세계 분쟁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세계공영방송(PBI) 서울총회’에 참석, ‘사회통합을 위한 분쟁지역에서의 공영방송 역할’이라는 주제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해당 총회는 급속한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공영방송의 위기와 기회를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세우기 위해 마련됐다.

정 전 사장은 “불행하게도 지구촌 곳곳에서 영토, 종교 갈등, 내란 등의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언론의 편파 보도로 인해 분쟁과 불신, 증오가 격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방송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는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KBS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정 전 사장은 재직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KBS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남북공동제작 드라마 ‘사육신’을 방영하기로 했다”며 “처음에 낯선 북한 배우 얼굴과 억양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시청률이 높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정 전 사장에 따르면 이후 시청자들이 북한 배우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가치관이 다르지 않다고 느끼면서 시청률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정 전 사장은 “북한에서 사용되는 휴대폰의 수가 500만대를 넘었다”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북한 인구가 크게 늘면서 공영방송은 더욱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조연설에 앞서 환영사를 전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진행될 모든 세션에서는 공영방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전략적인 방향에 대해 논의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공영방송의 역할과 중요성이 부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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