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데이식스 “쓰러지지 않는 한, 청춘은 계속된다”

[쿠키인터뷰] 데이식스 “쓰러지지 않는 한, 청춘은 계속된다”

데이식스 “쓰러지지 않는 한, 청춘은 계속된다”

기사승인 2018-12-15 00:01:00

밴드 데이식스는 요즘 197~80년대 음악에 푹 빠져 있다. 미국의 록밴드 토토부터 영국 출신의 가수 릭 애슬리, 그리고 불멸의 팝스타 마이클 잭슨까지, 그 시절 뮤지션들의 음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들었다. 그 안에서 새로운 사운드를 발견하고. 그 사운드를 만들어낸 악기와 연주자를 탐구하는 과정을 멤버들은 즐겼다. 멤버 제이는 최근 1970년대 출시된 텔레케스터 기타를 샀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운드를 제 손으로도 만들어내고 싶어서다.

이런 취향은 음반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데이식스가 지난 10일 발매한 새 미니음반 ‘리멤버 어스: 유스 파트2’(Remember Us: Youth Part2)은 1980년대의 향수를 가득 머금고 있다. 신스팝 장르의 타이틀곡 ‘행복한 날들이었다’가 대표적이다. 신시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운 편곡과 경쾌한 리듬이 영국 팝밴드 듀란듀란이나 노르웨이 밴드 아하를 연상시킨다. 데이식스는 특유의 아련한 정서를 특제 소스 삼아 ‘행복한 날들이었다’를 완성시켰다.

“신스팝이 197~80년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음악처럼 느껴졌어요.”(성진) 최근 서울 서울숲2길에서 만난 데이식스 멤버들은 노래가 청춘의 이야기로 채워진 건 필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행복한 날들이었다’를 작사한 영케이는 “사운드에서 (가사의) 영감을 얻었다”며 “전반적으로 명랑하고 청량한 분위기이지만, 간주에선 코드가 단조로 진행된다. 밝은 느낌과 아련하고 슬픈 정서가 균형을 이루게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음반 작업은 미주 투어를 앞둔 지난 9월 마무리됐다. 데이식스가 북·남미를 오가며 공연하는 동안, 국내에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영향으로 과거의 록 음악이 각광받았다. 멤버들은 “퀸의 영향을 받아 1980년대를 조명한 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퀸과 우리가 함께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퀸은 데이식스가 연습생 때부터 교재 삼아 공부해온 밴드 중 한 팀이다. 2016년 발표한 ‘놓아 놓아 놓아’ 코러스에 화음을 넣은 것도 퀸의 음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리멤버 어스: 유스 파트 투’는 제목 그대로 청춘의 기록이다. 넘치는 자신감에 무모해졌다가도(‘완전 멋지잖아’) 상처가 두려워 사랑에 겁을 내기도 한다(‘121U’). 그리고 이것은 비슷한 경험을 지닌 이들에 대한 공감과 응원(‘마라톤’, ‘아픈 길)으로 이어진다. 영케이는 “청춘은 봄처럼 계속 자라나는 것”이라며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내가 쓰러지지 않는 한 청춘은 계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식스는 요즘 연습실에 나가는 게 즐겁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사옥으로 이사하면서 연습실 환경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제이는 “장비가 많이 업그레이드됐다. 마이크 모니터가 생겨서 합주를 하면 녹음할 수도 있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한 때 “언제 잘 될지 모른다는 불안”(성진)과 “목표를 이뤄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걱정”(영케이)에 주눅 들었던 이들은 이제 스스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 위에 서 있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걸, 공연을 하면 할수록 느껴요. 우리의 공연을 보러 와주실 분들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미래에 대한) 걱정을 밀어냈던 것 같아요. 아이돌 그룹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운 친구들이 많잖아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밴드를 하고 싶다’는 상상을 심어줄 수 있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영케이)

“우리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언젠가는 이 음악이 빛을 볼 거라고 생각하며 (가수 활동을) 해오고 있어요. 목표를 얼마나 이뤘냐고요? 그걸 가늠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아요. 퀸처럼 오래 남는 음악을 하는 게 저희의 목표거든요.” (성진)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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