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동통신사를 변경한 휴대전화 이용자가 월평균 40만명대로 감소했다. 이는 13년 만에 처음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 3사 및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는 566만601건으로 전년 대비 19.3%(135만3828만건) 급감했다. 월평균은 47만1717건에 머무르며 지난 2005년(46만4391건) 이후 처음으로 50만건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12년 105만건에 달했던 월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을 제한한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영향으로 2015년 58만건으로 떨어진 뒤 3년간 50만건대를 유지해왔다.

이통사별로는 지난해 SK텔레콤으로 번호 이동한 건수가 191만4398건으로 전년보다 55만6103건(22.5%) 급감했다. SK텔레콤 번호이동이 200만건을 밑돈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2012년(551만5874건)에 비해 3배 정도 줄어든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38만7468건과 135만8818건으로 전년보다 35만9958건(20.6%)과 33만6천285건(19.8%) 줄었다. 

알뜰폰의 지난해 번호이동 건수는 99만9917건으로, 전년 대비 10만1482건(9.2%) 감소하며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건을 돌파하지 못했다. 

지난해 번호이동이 대폭 감소한 것은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통 3사는 지난해 1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차별적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단통법을 위반한 혐의로 과징금 506억3900만원을 부과하자 불법 보조금 근절 캠페인에 나섰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