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바로 ‘건강’이다. 쉴 틈 없이 바쁜 사회생활에 부모님의 건강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백내장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09년부터 최근 10년간 연평균 3.2%씩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보고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백내장 환자 수만 해도 90만5975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중장년층에 흔한 안질환은 만성 단계에 이르기까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다.
중장층의 시력을 도둑질해 가는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무엇보다 다음 5개 증상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눈건강 체크 리스트 5개항은 다음과 같다.
① 조그만 글씨가 흐릿하게 보인다. ②눈이 금방 피곤해져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기 힘들다. ③눈 앞이 안개가 낀 것처럼 침침하고 뿌옇다. ④근거리 사물을 보다가 멀리 바라보면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⑤평소에 돋보기를 착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돋보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근거리 시력이 좋아졌다.
안과질환은 발병 초기에 조기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황반변성, 녹내장 역시 그대로 방치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일찍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바꾸는 수술로 치료한다. 조절성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근, 중, 원거리 시력의 개선도 다소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장비의 발전으로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라면 수술을 권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다만 당뇨 및 다른 질환들이 있는지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정확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100세 장수시대다. 나이들어서도 시력을 지키는 길은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눈은 우리의 신체기관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부위다. 눈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이상 안과를 방문, 정기검진을 받고 눈 건강관리에 나서길 권한다. 정리=이기수 기자 elgis.le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