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와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를 둘러싼 폭행·협박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김씨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식당에서 손 대표이사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김씨는 손 대표이사에게 얼굴을 수차례 폭행 당했다고 주장,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제출했다.
이에 JTBC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방이 주장하는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대표이사를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JTBC에 따르면 둘은 김씨는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4년 동안 알던 사이였다. 이후 김씨가 오랫동안 손 대표이사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해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서부지검은 25일 손 대표이사가 김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형사 1부에 배당하고 마포경찰서에 수사지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이 있던 식당의 방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폭행 여부를 가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식당 주인 A씨는 ‘두 사람 사이에 소란스러운 적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손 대표이사가) 워낙 차분하신 분이고 평소 조용하게 드시고 가는 분”이라며 “폭행 낌새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씨는 손 대표이사에게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냐’는 반복해서 질문했고, 이에 손 대표이사는 “아팠다면 내가 폭행이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검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두 사람에 관련된 의혹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