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 29)가 결국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입니다.
지난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앞서 매체 보도로 공개된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때문입니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에서 승리는 해외 투자자에게 성매매 알선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대화를 나눴으며, 클럽 아레나는 성접대 장소로 지목됐습니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 접대 및 마약 유통 혐의 등에 관해 수사 전단계인 내사를 벌여왔습니다. 승리는 지난달 2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두해 마약류 복용 검사를 받는 등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받았으나 카카오톡 대화에서 혐의점이 드러나며 정식 수사로 전환, 신분도 피의자로 바뀐 것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최초에 승리의 성접대 의혹 제보자가 카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낸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도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에 참여한 인물들 3~4명도 입건해 수사 중이며, 승리 본인이 오는 25일 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병역법상 입영 예정자는 구속되거나 형 집행 중에 있는 등 특별한 연기 사유가 없는 한 입대가 가능합니다. 경찰의 수사 또한 25일 이전에 되도록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죠. 하지만 경찰 측은 만약 추가 조사할 부분이 더 드러날 경우에 관해 “승리가 입대하더라도 관련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승리에 대한 조사와 추후 신병처리는 군 검찰이 맡지만 필요하면 공조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죠.
하지만 해당 성접대 의혹은 조사와는 별개로 논란이 점점 더 커질 전망입니다. 11일 오전 해당 카카오톡 대화에 참여한 이들 중 다른 연예인들도 있다는 것이 전해지면서입니다. 본디 해당 대화에는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모 대표, 클럽 아레나 전 직원이자 현 버닝썬 직원인 김 모 씨 등만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밖에도 일부 연예인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죠. 이 안에 가수 출신으로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는 A씨도 포함된 것이 전해지며 벌써부터 네티즌들은 이 연예인이 누구인지 추측 중입니다.
경찰이 승리의 혐의로 잡은 것은 단순 성매매 알선이지만 이밖에도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클럽 버닝썬의 탈세 의혹, 성매매뿐 아니라 강간사주와 폭행, 마약류 유통 등입니다. 자연스레 얽힌 이들도 많습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만 해도 당초 승리의 클럽 경영에 관해 가수 개인의 사생활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YG엔터테인먼트 역시 홍대 인근 지역에서 다수의 클럽을 운영하며 마포구 조례 등을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승리 명의라던 클럽 러브시그널 또한 공문서상 실소유주 A주식회사였고 A주식회사는 2016년 12월 31일 양현석 대표가 70%, 양 대표 동생이자 대표이사인 양민석 이사가 30%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YG의 탈세 의혹으로 번졌죠.(본지 단독 보도) 승리의 버닝썬 의혹은 ‘승리 게이트’로 번질까요. 지켜볼 일입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