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한 설진기(혀 영상 진단기)가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한국의 주도적 제안에 따라 한의학 진단기기인 설진기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의학연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국제 표준은 ▲뜸 ▲피내침 ▲한약제품 라벨링 요구사항 ▲일회용 부항 ▲설진기까지 총 다섯 개다.
설진은 혀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 건강 상태와 병을 진단하는 한의학의 대표 진단법이다. 설진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정보의 획득을 위해 표준화된 기기가 필수다. 국내에서 개발·생산되고 있는 설진기의 사양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세계 시장의 주도권 선점이 가능하리라 예측된다. 국가별로 달랐단 혀 영상 데이터간 통합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표준의 주요 내용은 ▲혀 위치의 정위 ▲혀 영상 촬영을 위한 조명부 ▲영상 획득부 ▲데이터 처리부 ▲디스플레이 ▲안전성 등으로 구성되며 이번 국제 표준은 설진기의 안전성 확보와 핵심 성능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공통 사항을 규정한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이번 국제 표준 제정이 한방의료기기가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